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 대전 원도심(테미고개)을 지키는 사람들 ”
서포터즈 도시락팀 나민지
테미고개는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과 선화동을 잇는 고개로, 대전의 중요한 역사적·지리적 명소이다. 이 고개는 대전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주요 교통로이자, 지역 주민들에게는 오랜 역사를 지닌 친숙한 장소이다. 대전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함께 완전히 새롭게 도시가 형성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의 대흥동은 대규모 인구 유입, 어용(御用) 시설 강화 그리고 도청의 이전 등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과거엔 교통의 중심지로 도심의 역할을 하던 동네가 현재는 아주 한적한 동네인 원도심 그 자체가 되었는데, 그런 와중에 현재 이 동네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누가 있을지 알아보았다.
*임금이 쓰는 일, 나라에서 쓰는 일
월간 토마토라는 대전 지역 잡지, 이용원 편집장
서포터즈를 시작하며 이용원 편집장님의(이하 “편집장님”) 강의를 접하고 대전 지역 잡지인 월간 토마토를 처음 알게 되었다. 월간 토마토는 대전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뉴스와 이슈를 다루지만, 그중에서도 대전의 문화와 예술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담는다. 편집장님은 대흥동에 자리 잡은 지 10년 정도 되었다고 알고 있다. 테미오래에 관한 글도 월간 토마토에서 볼 수 있다. 2021년 9월 글을 보면 테미오래를 대전시가 가진 소중한 근대 문화유산이라 칭하며 많은 예술가가 자리 잡을 수 있는 도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편집장님은 2024년 7월 충남대 건축학과 계절학기를 진행했던 대흥동 ‘비호소’라는 공간에 직접 방문하셨다. 이처럼 테미고개가 있는 이 동네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일들에 관심이 많고, 그것들을 월간 토마토를 통해 전달하시는 분이다. 이 잡지는 정보통으로써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대전 월간 토마토"는 대전 지역 주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지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월간 토마토가 대전의 원도심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테미가 원도심에서 그치지 않고 좋은 공간으로 나아갈 힘이라고 생각한다.
대전 로컬 크리에이터 비호소
대전 중구 충무로 40에는 ‘비호소’라는 이름의 스테이시설(에어비엔비와 같은 숙박업소)이 있다. 원도심을 지키는 가게들에 “웬 스테이 시설이냐?”라고 볼 수도 있지만 ‘비호소’는 이전의 이름 ‘맞배집’으로 2022년 로컬크리에이터 명패를 받은 기록이 있으며, 스테이시설의 리뷰를 보았을 때 이 공간이 너무 감각적이고 기억에 남아서 이 동네를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글을 볼 수 있었다. 또한 1층 공간에서는 전시, 상영회 그리고 공연을 진행하기에 다양한 경로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 있다. 이 공간을 애정으로 가꾸는 김우리 사장님께서 로컬에 관심이 많으시고 동네(사람)에 대한 애정이 넘치시니, 대흥동과 공간을 지키는 것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비호소’라는 공간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대전하면 빵집! 1987년부터 2대째 운영 중인 극동제과
빵지순례로 유명한 대전, 그중 중구 충무로 73에는 백년가게 인증 현판이 붙어있는 극동제과가 있다. 백년가게 인증이란 업력(업종의 경력) 30년 이상의 우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여 공식 인증한 점포에 제공되는 인증이다. 코로나19로 3,500여 곳이 폐업하는 와중에도 보문산 입구에서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집이다. 빵값이 무서울 정도로 오르지만, 이곳은 그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며, 쌀로 만든 빵과 11대 사장부터 만들어온 공갈빵과 국진이빵이 유명하다. 현재는 카페도 함께 운영해 37년 전통의 빵과 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빵지순례를 오는 타지인들에게도 매력적일 것이다.
대흥동 가게에 멋진 이름을 만드는 예술가, 추교은 선생님
대흥동과 대사동을 걸어 골목길을 지나다 보면 여러 가게에 같은 글씨체로 보이는 간판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바로 추교은 선생님(이하 “선생님”)의 작품인데, 선생님께서는 과거 영화 미술부에 재직하셨으며, 이 재능을 바탕으로 현재는 시트지를 이용해 유리에 작업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시고 계셨다. 선생님께서는 휴대전화가 없으셔서 직접 만나려면 지인을 통해 약속을 잡아야 했다. 그래서 지인의 도움을 받아 약속을 잡고, 아크릴을 사서 대전역 근처에서 선생님을 만났다. 비가 와 기다리다 지칠 무렵 선생님의 정체성인 시트지가 꽂힌 가방을 보고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대전역 내부의 의자에서 작업은 이어졌는데, 단 하나의 밑그림도 없이 작업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테미고개 부근의 가게들에 자리 잡은 선생님 글씨는 그것을 찾아보는 탐방을 해도 될 정도의 좋은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대전의 원도심 테미고개의 부근에는 첫인상과는 달리 잔잔하면서도 그 속엔 많은 즐거움이 담겨있다. 성심당만을 찾아온 대전에서 할 거리가 없다면, 한화 야구를 보러온 김에 조금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테미고개로 와 원도심을 지키는 가게들을 둘러보는게 어떨까?
참고 자료 – 대전중구문화원 향토 문화자료 2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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