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감 기자단 기사
시민기자단_고혜정
‘어떤 지역을 대표하거나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지형이나 시설물’을 랜드마크(Land mark)라고 합니다. 서울에는 서울 N타워, 인천은 차이나타운, 공주는 공산성, 전주는 한옥마을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어디일까요.
대전을 근대도시로 이끈 대전역, 과학기술의 허브 카이스트, 국내 최대 도심 속 수목원인 한밭수목원, ‘93 엑스포를 기념하는 한빛탑과 엑스포다리, 그리고 대전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전시와 교육, 축제와 행사를 통해 대전 시민들에게 과학기술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과학관은 과학과 사회의 접점으로 생활 속에 스며든 과학을 재조명하여 국민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고 재미를 느끼도록 쉽고도 깊이 있게 알려주는 기관임과 동시에 과학 지식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1949년부터 1989년까지 장장 40년에 이르는 서울살이를 마치고 대전으로 이전했습니다. 대덕연구단지에 입지를 선정하고 부지 176,232㎡에 건물 43,384㎡ 규모의 시설을 5년에 걸친 공사 끝에 완공되었습니다. 1990년 10월 9일 개관 이후 우리나라 대표 과학문화 교육·전시·체험 기관이자 대전 대표 명소로 사랑받아왔습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미래기술관, 과학기술관, 자연사관, 창의나래관, 꿈아띠체험관, 천체관, 어린이과학관 등을 건립하며 시민이 과학을 만나는 징검다리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2020년 진행된 국제과학관 심포지엄(ISSM 2020)에서 에카테리나 트라비키나(Ekaterina Travkina)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코디네이터는 가장 큰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언급하며, 다양한 국가에서 정부와 공연장 및 박물관이 협력하여 문화의 거리를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하였는데요, 국립중앙과학관 또한 대전의 랜드마크로써 과학과 관련된 거리를 만들어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민과 과학의 징검다리인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최근 3월 27일까지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전시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국립중앙과학관 미래기술관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 [호모사피엔스:진화∞관계&미래?] 특별전에서는 인류의 진화과정을 되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를 성찰해 보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 위기 등 인류사적 위기에 직면하면서 ‘우리는 어떻게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을까?’,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 ‘다른 생명 종과 공존할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프롤로그: 진화를 이해하는 방식>, <제1부 진화>, <제2부 지혜로운 인간, 호모 사피엔스>, <에필로그: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로 구성되었으며, 700만 년이라는 인류 진화의 여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호모 사피엔스:진화∞관계&미래?] 특별전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 존재의 의미와 진화 과정에서 맺어 온 다양한 생물종과의 관계를 화석과 고고 자료 등 700여 점의 전시품과 영상으로 풀어냈습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2년 넘게 휴장했던 어린이 과학 놀이터를 재개장하며, 12일부터는 새로운 특별전인 [과학 신기전]이 시작하였습니다. 아직은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선뜻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데요. 대전의 랜드마크인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진행되는 알차고 유익한 전시회를 통하여 봄나들이 나오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