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감 기자단 기사
시민기자단_전갑철
삶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보낼지 결정하는 것은 지금부터 고민해보아야 할 숙제입니다. 누구에게나 다가올 삶의 마지막을 미리 생각해 보는 건 지금 이 순간에 이뤄지는 수많은 결정만큼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0년 노인인구 340만명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래 2017년 639만명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하였으며, 2026년 1,084만명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인한 고령화는 도시의 활력과 생기를 잃게 만들고, 이는 도시지역 내, 특히 원도심 지역의 쇠퇴로 이어져 도시 발전의 저해 요인이 됩니다. 노인인구의 증가를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발히 지역공동체에 참여할 수만 있다면 개인 활동을 넘어 그 지역을 활성화하고 노인인구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할 것입니다.
지역 어르신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며, 건강과 사회참여, 안전 등을 보장받으며 활기찬 노년을 살고자 하는 어르신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살아있는 동안은 지역사회 참여 및 개인의 삶 재발견에 대한 욕구 증가 등 왕성한 마을 활동을 통하여 지역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노력하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이 오면 무의미한 연명의료로 본인과 가족들이 고통받지 않기를 원하는 어르신들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르신들을 위하여 시행되고 있는 “연명의료결정제도”에 대하여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연명의료결정제도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는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여 국민이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입니다. 2022년 4월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한 건수는 127만여 건에 이르렀을 정도로 연명의료결정제도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명의료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활기찬 노년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를 한 것이라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결정은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발판이 되어 개인의 삶의 질이 향상하고 더 나아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웰다잉을 진행하는 데 노인의 건강은 자립적인 생활과 활기찬 노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건강이 허락되어야 지역공동체 및 자립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웰다잉은 역설적으로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고 건강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대전웰다잉연구소 이춘성 상담사는 “어르신들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걱정이 없다면 현재의 삶은 더 아름답고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고 지역사회에 작은 공동체라도 참여가 늘어나면 본인도 좋고 그 지역도 활기가 넘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고령화로 인하여 증가하고 있는 지역 어르신들이 축적해온 지식 및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체 참여 등 사회적 활동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여 어르신들이 정신적·육체적 건강과 행복을 통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더욱 적극적인 활동 및 사회 참여를 끌어내는 것은 우리가 고령사회,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하여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누구나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조화를 통하여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의 마지막 삶을 영위하고 싶어 하지만 의학의 발전으로 인공호흡기나 수혈 등 연명의료에 의지하여 원하지 않는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대전시에서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쓸 수 있는 기관이 존재하며, 국민보험공단 대전중부지사 등 12개 기관에서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추가로, 대전 정림동에 위치한 대전웰다잉연구소(042-535-5049)에서는 국민들에게 연명의료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멀어 보이지만 가까이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그 순간을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은 현재의 삶을 더욱 평안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