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서포터즈 기사

즐길 거리 가득한 ‘도마1동 아트 거리’

서포터즈_김태균

지난 평일 저녁, 타지에서 20여년 거주하다가 지난 터전이었던 대전 서구 도마1동으로 다시 이사 온 지인과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20년 전 도마1동의 모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지인은 도마1동의 20년 전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그대로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러한 지인의 의견을 바탕으로 도마1동의 과거와 현재는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찾아보고자 거리를 걸어보았습니다.

사진1, 사진2

도마1동 아트 거리

지인은 도마1동의 20년 전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그대로라고 이야기하였지만, 사실 도마1동은 동네 곳곳에서 '도시재생'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발견한 도시재생의 흔적은 버드내중학교 정문 앞 아트 거리입니다. 이 거리는 학교와 도로에 사이에 조성되어 있어 도로 차량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옹벽이 있습니다.
'도마1동 아트 거리'라고 불리는 학교 앞 거리는 2021년 주민참여예산, '동 특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도마1동 아트 거리는 평범한 회색 옹벽이 아닌 예쁘고 아기자기한 요소들이 그려진 타일 벽화로 거리를 조성할 수 있게 되었고, 200m 남짓 긴 거리는 지루할 틈이 없는 도마1동의 거리 미술관이 되었습니다.

사진3

도마뱀 모양의 타일 벽화

도마1동 아트 거리 벽화 곳곳에는 도마뱀 모양의 타일 벽화가 있습니다. 다양한 동물 및 곤충 모양의 타일 벽화를 넣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마뱀 모양의 타일 벽화를 넣은 이유는 도마1동의 마스코트가 도마뱀이기 때문입니다. 도마뱀의 세 글자 중 '도', '마'는 도마1동 동네 이름과 같아 이름에서 착안해 도마동의 마스코트로 쓰이고 있습니다.

사진 4, 사진 5

아트 거리 내 타일 벽화

도마1동 아트 거리는 버드내중학교 정문 앞에 있기 때문에 주 유동 인구는 버드내중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이지만, 도마1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 또한 아트 거리를 통하여 이동하고 있습니다. 학교 인근에 있는 무채색의 아파트 및 건물들은 자칫 동네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마1동은 아트 거리를 조성함으로써 버드내중학교 인근을 걷는 주민들이 더욱 밝은 분위기의 거리로 인식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아트 거리 벽에 수놓아진 형형색색의 타일 벽화가 보는 이로 하여금 벽화 속 풍경을 즐기고 자신과 연결된 추억을 소환시키며, '바닷속을 잠수하는 사람, 물을 뿜는 고래, 하늘을 나는 새들, 바다에 유유히 떠다니는 배···' 타일 벽화 속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가까운 바다로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어집니다.
도마1동 아트 거리가 무엇보다 좋은 건 길고 좁은 길을 걸을 때 무료하고 답답할 수 있는데, 타일 벽화를 보면 괜히 웃음 나고 즐겁다는 겁니다. 자칫 무료하고 혼자 심심하게 지나갔을 길이 예쁘고 귀여운 타일 벽화 그림을 보면서 기분을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발전을 거듭나며 지속해서 성장하기도 하지만, 어느 시기에는 조용히 한 템포 쉬어가기도 하고 잠시 머무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도마1동의 도시재생 사업 결과물인 아트 거리는 잠시 쉬고 있는 마을에 생동감을 주고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도시의 활성화를 위하여 진행되는 도시재생은 도마1동 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에서 진행이 되고 있으며,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들은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은 동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증가시킬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씨 좋은 6월, 거리를 걸어보면서 우리 동네의 과거 모습과 현재 모습은 어떻게 변화하였으며, 어떠한 도시재생이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