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감 기자단 기사
시민기자단_나성영
1993년 대전은 뜨거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그 해를 기억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든 국민이 알 수 있을 만큼 많은 사람이 대전을 다녀갔고, 대전 세계박람회(대전 EXOP93’)가 개최된 지 약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전은 엑스포로 기억될 만큼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엑스포를 위해 조성한 엑스포과학공원은 박람회가 끝나고 오랜 시간이 지나자 공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결국 20여년이 지나니 엑스포과학공원은 애물단지가 되었고,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이 마련되고 사업이 시작되자 대부분의 시설은 철거되고 그 자리에 HD 드라마 타운 등 첨단 영상 산업을 위한 시설들이 들어섰습니다. 엑스포 당시 몇몇 시설들만 그대로 남아 ‘대전 엑스포’ 개최되었던 장소라는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는데요, 그중 가장 대표적인 시설이 바로 한빛탑입니다.
엑스포 한빛탑과 물빛광장
엑스포를 기념하여 93미터의 전망대로 만들어진 한빛탑은 대전과 엑스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입니다. 한빛탑과 그 주변 광장은 그동안 시설이 낙후되어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잘 찾지 않는 공간이었으나 코로나19를 전후로 하여 새 단장을 마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엑스포과학공원의 한빛탑에서 엑스포다리까지 이어지는 광장(길이 180m, 폭 70m)이 완전히 새로워졌고, 한빛탑 물빛광장이라 이름 붙여진 이곳에는 중앙 물빛광장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 쉼터가 조성되었으며 한빛탑 앞에는 음악분수가 만들어졌습니다. 음악분수는 바닥분수 형태로 조성되어 운영을 안 할 때는 광장의 역할을 하여 특히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어린이들이 물놀이 체험 장소로도 인기가 많으며, 밤에는 특수 조명도 있어 더욱 환상적인 음악분수 공연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오후 3시부터 저녁 9시까지 감상할 수 있는 음악분수는 9시까지 총 6차례 공연이 20분씩 진행됩니다. 이렇게 음악분수는 낮에는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에게 시원함을, 저녁에는 특별한 데이트를 즐기려는 시민들에게 각기 다른 매력으로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물빛광장은 물이 얕게 광장을 뒤덮어 여름에는 도심의 열섬 현상을 낮추어 더위를 식혀주며, 물빛광장에 비치는 한빛탑은 또 다른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물빛광장은 저녁에 더욱 빛을 발하며, 저녁 8시 30분과 9시 30분 두 차례 운영되는 한빛탑 미디어파사드 공연의 화려한 조명이 빛들이 한빛탑과 함께 물빛광장에 반사되어 대전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2022 제12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수상작(출처 : 한국조경학회)
이렇게 새롭게 달라진 한빛탑과 물빛광장은 2022년 대한민국조경대상 공공 부분 본선에 진출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조경대상은 조경 활동으로 조성 및 관리되고 있는 우수한 공간과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10년 이내에 만들어진 곳을 대상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해마다 선정하고 있으며,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및 각 분야 장관과 청장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본선에는 공공부문 총 5곳이 진출하였으며 대국민 투표 결과, 엑스포 한빛탑 물빛광장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습니다.
한빛탑 음악분수
30여 년 전 대전 EXOP93’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추억이 떠오르는 장소이면서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게 될 한빛탑과 물빛광장은 도시재생 측면에서도 성공적인 부분으로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조경대상 공공부문에서 상을 받은 엑스포 한빛탑 물빛광장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잊히고 시설이 낡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으니 어떻게 개선하고 관리할지에 대해 계속하여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였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의 기억과 추억 속에 남아 있는 장소들을 최선을 다해 개선하고 관리하여 과거로 잊히지 않고 오래 기억되고 또 다른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장소들이 계속하여 생겨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