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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 80주년 기념 전시 개최, 과학기술의 순간들을 조망하다
도시재생 서포터즈 대전빵순이팀 이채원
국립중앙과학관이 개관 80주년을 맞아 ‘과학관 80년, 과학기술 80년, 감동의 순간들’이라는 이름으로 기념 전시를 열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481(구성동 32-2)에 자리 잡고 있으며, 1945년 개관한 이래로 시민들에게 과학 문화를 확산하는데 이바지해 온 대표적인 과학 중심 기관이다. 올해 개관 80주년을 맞아 준비된 특별전시는 2025년 10월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 한 달간 국립중앙과학관 한국과학기술사관에서 진행되었다.

(사진 1 국립중앙과학관 외관)
이번 전시는 한국 과학기술 역사의 흐름을 대표하는 주요 전시품과 기록을 바탕으로, 근현대 과학기술의 변화와 그 이면에 숨은 수많은 이들의 노력을 되돌아보는 자리로 구성되었다. 일제강점기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과학기술인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6·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사회 속에서 우리나라 산업과 국민의 삶의 발전에 이바지한 연구자들의 발자취도 함께 소개된다. 특히 과학기술사적으로 의미가 큰 전시품과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과학기술유공자 관련 콘텐츠, 그리고 ‘과학기술 70선’으로 알려진 대표적 유산을 아우르는 구성은 지난 80년 동안 한국 과학기술이 걸어온 여정을 한눈에 보여주며, 시대마다 과학이 사회와 국민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다양한 분야의 전시물들이었다. 기초 연구를 이끌어온 물리·화학 장비에서부터 산업화를 견인한 공학 기술, 현대까지 발전해 온 교통, 의료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기기, 그리고 우리나라 우주·항공 기술의 성장 과정을 담은 자료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 기술 자료가 시대순으로 배치돼 있었다. 이러한 전시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돼,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근대 기술의 출발점에서 오늘날의 첨단 과학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걷게 된다.

(사진2 어두운 시대, 과학 문화 활동과 연구로 희망을 밝히다)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가자, 시대별 과학기술의 발전 흐름이 벽면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다. 혼천시계, 한지 제작 과정, 대동여지도·동국대지도와 같은 우리 전통 과학기술 자료부터 선사시대 토기와 조선시대 도자기 등 고대·중세 기술 유산까지 다양한 전시물이 배치되어 있었다. 산업화 시기의 훌륭한 성과인 화차 복원, 단조법, 통일벼 개발, 산림 녹화 사업과 같은 다양한 기술 발전의 모습이 눈에 띄었으며, 경부고속도로 개통 당시 기록 이미지와 모형도 함께 전시돼 시대의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분야별로 세분화된 전시가 이어졌다. 김정룡·이호왕·김호길 등 각 시대를 대표한 과학기술인의 연구 성과와 생애가 소개되어 있었다. 또한,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이 한눈에 보기 쉽게 나타나 있었으며 생명과학, 우주과학 전시 등 최근 발전된 기술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주요 인공위성 발사 연표와 모형, 위성 개발 과정 설명이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국내 우주기술의 발전 단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사진3 화약 기술 전시)
전시장 곳곳에는 직접 손으로 조작하거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도 마련돼 활기를 더했다. 동국대지도 자석 퍼즐 체험, 각궁 탄력 체험, AR 체험, 단조법 체험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이 갖춰져 있어, 어린이 관람객들은 물론 성인들도 장치의 작동 원리를 확인하거나 실제로 체험하고 몰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전시 내용을 단순히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과학기술이 만들어낸 변화와 그 의미를 몸으로 느끼게 하는 장치로 기능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사진4 우주기술 전시)
이번 특별 전시는 지난 80년 동안 우리 과학기술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시대별 전시와 다양한 체험 요소는 관람객에게 과학기술이 사회와 일상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개관 80주년을 맞은 국립중앙과학관이 앞으로도 더 많은 과학기술의 기록과 성과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