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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산자연휴양림을 찾아서
DJRC   2025-12-07 17:42:08   8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찾아서

 

 

도시재생 서포터즈 도시락팀 황주형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단순한 숲 속 힐링 명소를 넘어, 도시재생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실험장이 될 수 있다. 도시의 균형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자연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시민의 건강과 지역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떠올리게 한다. 도심과 가까운 휴양림이라는 특성과 함께, 코로나 이후 높아진 자연 복지 수요는 장태산휴양림을 도시 재생의 핵심 거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근거를 만든다.

 

도시재생은 낡은 건물을 새로 짓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환경, 복지, 관광, 교육, 지역경제가 서로 연결되는 통합적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장태산휴양림은 이미 훌륭한 기반을 갖춘 공간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단순한 경관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시민의 정신 건강과 치유, 기후 위기 대응 숲의 역할, 탄소 저감 효과 등은 도시재생 전략의 중요한 자원이 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도시숲’, ‘치유의 숲’, ‘웰니스 관광이 주목받으면서 숲 공간은 의료비를 절감하고 도시의 활력을 회복하는 공공 인프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장태산휴양림은 이미 이런 흐름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잠재력은 곧 과제를 의미한다. 장태산휴양림은 주말마다 차량이 몰리며 교통 혼잡과 주차 문제를 초래한다. 방문객은 많지만 체류 시간은 짧고, 지역 상권으로 연결되는 경제 순환 구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도시재생 관점에서 본다면, 휴양림 자체의 운영을 넘어 관광·지역경제·교통·문화가 연계된 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장태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 마을 탐방 프로그램’, ‘숲 해설사지역 청년 연계 고용 모델’, ‘체류형 숙박시설 연계 도시재생 특화 구역같은 구상이 가능하다. 자연 방문객을 지역 경제의 참여자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장태산휴양림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교육 자원의 역할이다. 최근 생태환경 교육, 도시숲 해설, 탄소중립 체험, 숲 치유 프로그램은 학교뿐 아니라 직장·가족·고령층 복지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도시재생의 본질은 낡은 공간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다시 연결하는 것에 있다. 장태산휴양림은 이미 사람들의 발걸음을 모으고 있지만, 이 흐름을 지역 전체로 확장시킬 연결 고리가 아직 부족하다. 예를 들어, 장태산을 방문한 관광객이 논산유성대전 원도심까지 이어지는 도시 힐링 루트를 경험하게 한다면, 도시 전체가 하나의 통합 생태 도시로 재편될 수 있다. 이때 휴양림은 도시를 연결하는 녹색 허브가 된다. 도시재생은 지역의 색을 지우고 새롭게 덧칠하는 작업이 아니라, 원래 있던 자연과 삶의 리듬을 회복시키는 과정이어야 한다.

 

 

결국 장태산휴양림은 도시재생의 미래 방향을 묻고 있다. 우리는 도시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개발의 속도보다 삶의 깊이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장태산은 말없이 답을 건넨다. 도시의 재생은 건축물이 아니라, 호흡할 수 있는 숲에서 시작된다는 것. 도시가 가진 가장 인간적인 조건은 숨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장태산에서 다시 확인한다. 앞으로의 도시 재생은 건물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사이의 공간을 되돌려주는 것이어야 한다. 장태산휴양림은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될 준비를 이미 마쳤다.

 

장태산휴양림을 도시재생의 관점으로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공간의 재편보다 관계의 재설계. 휴양림을 찾는 방문객의 경험이 일회성 소비에 머물지 않고 지역과 지속적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 지역 주민이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참여자로 역할을 전환할 때, 장태산은 비로소 도시재생의 모델로 작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민이 주도하는 로컬푸드 마켓, 전통 문화 체험, 마을 기반 교육 프로그램 등이 휴양림과 연계된다면 지역 정체성과 경제적 지속성이 동시에 강화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관광 시스템 도입도 고려할 수 있다. 예약 분산 시스템이나 방문객 밀집도 안내 서비스는 혼잡 문제를 완화하고, 지역 상권으로의 이동 동선을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장태산을 방문한 이들이 단지 숲을 보고 돌아가는 관광객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마을·사람을 만나는 도시 생태 탐험자가 되는 순간, 휴양림은 도시재생의 창조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된다. 휴양림은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어야 한다.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장태산은 자연 속에 숨겨진 또 하나의 도시, 그리고 도시를 다시 숨 쉬게 할 새로운 가능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