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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시간을 걷는 동행자 -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을 만나다 : 대전 트래블라운지 문화관광해설사 이기봉 선생님 인터뷰
DJRC   2025-07-08 15:12:37   19


대전의 시간을 걷는 동행자 -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을 만나다 

: 대전 트래블라운지 문화관광해설사 이기봉 선생님 인터뷰


도시재생 서포터즈 삼김즈팀 김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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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트래블라운지 외부 전경]


 대전역과 중앙시장 사이, 여유로운 골목에 자리한 대전 트래블라운지는 여행자들에게 열려 있는 쉼의 공간이자 정보를 품은 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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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트래블라운지 안내소와 캐리어 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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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돌이 라면박스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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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트래블라운지 내부에 위치한 대전굿즈 판매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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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다 배경의 벽 모니터]


 1층에는 관광 안내소와 무인 커피 자판기, 우산 대여소, 캐리어 보관, 굿즈 판매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의 시작을 가볍고 즐겁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최근에 출시된 꿈돌이 라면도 잔뜩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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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올라가는 길, 다양한 책과 전 세계 마그넷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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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있는 카페처럼 편한 테이블과 좌석, 컬러링 엽서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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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버스킹 무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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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굿즈 제작 체험존]


 2층으로 올라가면 여행자나 대전 시민 누구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나만의 컬러링 엽서를 만들 수 있는 코너와 다양한 체험존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단순한 안내소를 넘어, 대전을 기억에 남기는 쉼터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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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사와 떠나는 원도심 동행 투어 안내 자리]


 그리고 여행 정보 안내대가 자리한다. 이곳에는 대전의 이야기를 전하는 문화관광 해설사들이 상시 활동 중이다. 예약한 방문객이든, 우연히 들른 여행객이든 누구나 그들의 안내를 통해 도시의 숨은 이야기와 마주할 수 있다.


 그곳에서 대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로 전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대전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 중인 이기봉 선생님이다. 



이야기를 품은 사람, 해설사의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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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트래블라운지 문화관광해설사 이기봉 선생님]


"문화관광해설사는 단순히 안내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대전이라는 도시의 역사와 숨결을 연결하고,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이기봉 해설사는 2018년 대전시 문화관광해설사 6기로 선발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는 순환 근무제에 따라 트래블라운지 권역을 맡고 있으며, 해설사들의 조직을 관리하는 사무국장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그전에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했지만, 대전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관심이 쌓이면서 해설사로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도시를 잇는 해설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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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사 해설 안내 시간 안내]


 대전시에는 현재 56명의 해설사가 14개 권역에 나뉘어 활동 중이라고 한다. 이기봉 해설사는 원도심, 전통나래관, 옛 충청남도 도청, 동춘당, 뿌리공원, 사적공원 등 다양한 공간을 해설해 왔다. 특히 버스를 이용한 시티 투어와 도보 투어 모두 진행하며, 권역별로 3~5명의 해설사가 팀을 이루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하루 일과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예약 시스템을 통해 접수된 투어는 물론, 현장에서 해설 요청이 있을 경우 원도심과 소제동 지역으로 동반하여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 투어를 진행한다.


 그가 해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은

“대전을 알리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이야기” 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대전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겨 재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해설사의 중요한 역할이라 말했다.



함께 걷는 도시의 기억, 동행 투어


 트래블라운지를 출발해 대전 산업은행(현 다비치안경) 건물, 중앙시장, 목척교, 성심당, 옛 충남도청으로 이어지는 도보 코스는 대표적인 동행 투어 프로그램이다. 요청 시 소제동 철도관사촌, 카페거리, 대동천과 예전 소제호에 대한 해설도 병행한다.


 투어에 참여하는 방문객은 목적의식을 갖고 오는 경우가 많으며, 역사와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얻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인을 데리고 재방문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부부, 초등학생 가족 등 다양한 연령대와 구성의 방문객이 함께하며, 외국인을 위한 해설도 영어, 일본어 가능 해설사를 통해 제공되거나, 간단한 통역은 파파고 같은 앱을 활용한다.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대전을 읽다


 그는 대전만의 매력으로 “근대 문화유산의 연계성”을 꼽았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테미오래, 충남도청, 인쇄거리, 한의약거리 등은 단독 유산이 아닌 연결된 이야기로서 역사성과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경부선 철도 개통과 함께 성장한 대전은 단순히 옛 도시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품은 도시라고 설명했다. 충남도청 1층에 있는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 역시 이러한 연계성의 좋은 예라고 소개했다.


 그는 해설을 통해 대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경우도 종종 겪는다. 고향이 대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010년 이후 대전에서 본격적으로 생활하며, 해설사로서의 길을 걸으면서 대전의 역사에 더욱 깊은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도시를 이야기하기 위해 멈추지 않는 공부


“내가 사는 지역을 직접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그는 이 활동이 단순한 일상이 아닌, 활동적이고 의미 있는 시간이라 말했다. 반면 외국어 해설에 대한 역량 부족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해설이 없는 날에도 그는 쉰다는 개념보다는 늘 공부하고 탐색하는 시간을 가진다. 해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들어오는 관점이나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꾸준히 공부하고 다양한 분야를 연계해 설명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 중이다.


 예를 들어, 동춘당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건축 구조에 관한 질문이 들어오면 최대한 답변할 수 있도록 사전에 건축 관련 지식도 함께 익히고 있다. 그는 하나의 유산이 아닌, 그 유산을 둘러싼 맥락과 배경까지 전달할 수 있는 해설사가 되고자 한다.



이어가야 할 이야기, 다음 세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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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 근무 안내, 해설 안내]


 그는 문화관광해설사를 단순한 직업이 아닌 ‘전문 자원봉사’라고 정의했다. 해설사는 자신이 사는 지역에 관해 공부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내용을 준비하며, 방문객에게 도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지역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꾸준히 준비하는 자세입니다.”


 그는 후배 해설사들에게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복합적인 역량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시의 숨결을 따라 걷는 여행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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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화이트보드에 남겨진 많은 방문객의 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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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트래블라운지 1층에 있는 영수증 사진기]


 그는 대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뿌리공원, 옛 충남도청, 대전 현충원을 추천했다. 또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대청호, 장태산, 계족산을 권했다. 그가 모시고 해설한 분 중 후회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것이 가장 큰 여행의 의미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전했다.

“성심당 빵을 사는 것도 좋지만, 그 골목길 시장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숨결을 함께 느끼고 가세요. 그것이 진짜 대전입니다.”


 그의 바람처럼, 대전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이야기가 숨 쉬는 도시로 기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