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제주 포럼 「원도심 사진전 : 화양연화, 기억 속의 도시를 보다」
- 전시 관람 및 작가와의 만남
도시재생 서포터즈 뉴헬퍼팀 유시연
10월 15일부터 11월 14일까지 제주에서 펼쳐지는 제주 포럼을 위해, 포럼 본 행사(10월 29일부터 10월 31일) 전부터 제주 원도심 일대에서 여러 부대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원도심 사진전’과 함께, 사진 작가 서재철님의 작품 소개와 활동하시는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사진 1-예술 공간 이아)
10월 18일 토요일,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사진전이 열린 예술 공간 이아에 들어섰습니다. ‘작가와의 만남’ 행사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작품을 눈에 익히고자 하였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왼쪽 전시실부터 작품 한 장 한 장 살펴보았습니다. 대부분 흑백 사진이었지만, 선명한 화질 덕분에 60년대 사진임에도 원도심의 옛 모습을 면밀하게 볼 수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관람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사진 2-왼쪽 전시실)
한창 전시된 사진을 둘러보고 있는 중, 행사 시간이 임박하였다는 안내를 듣고 무대가 있는 전시실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제주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정성스레 준비해주신 과일과 음료, 기념품을 가득 안고, 작가님께서 어떠한 이야기를 해주실지 기대하며 착석했습니다.

(사진 3-다과)

(사진 4-빈 무대)
유쾌하신 사회자님의 내빈 소개에 이어 제주어 가수로 유명하신 양정원님의 공연을 시작으로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제주어 가수는 생소하다 보니, 호기심 어린 눈으로 통기타와 하모니카를 함께 연주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노랫말을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저는 평소 제주에서 생활하며 “~핸(했니)?”, “기(그래)~?”와 같이 어미가 조금 다르다거나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는 사투리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주 토박이분들이 쓰시는 사투리며 제주어는, 단어 자체가 완전히 새롭고 의미가 쉽게 유추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정감 있는 음률에 마음이 일렁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신나는 곡으로 관객들과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을 연주해주셨습니다. 가수님이 “삼춘~”하고 선창하시면 관객들이 “무사~”라고 답하며 노래와 분위기가 신나게 고조되었습니다.

(사진 5-가수 양정원님 공연)
즐거운 분위기로 이끌어주신 양정원 가수님을 박수로 보내드리고, 이어서 메인 행사인 서재철 사진 작가님의 사진 소개와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취미로 사진을 시작하셨다던 작가님은, 직접 찍은 사진을 인화하러 갔다가, 사진관 사장님께 “잘 찍었다”는 칭찬을 들은 후로 더욱 사진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사진 6-작가와의 만남1)
그러던 중, 지역 신문사 사진 기자로 근무하시게 되면서 제주 원도심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장면들을 사진으로 남기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씀 중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한라산 전문 기자로 활동하셨던 당시에 겪었던 사건에 대한 후일담이었습니다. 시대적인 상황과 정치적인 이유로 비밀리에 촬영하신 당시 사건의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도 23년 3월에 방영된 사건이었다고 하니, 더욱 빠져들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들려주시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꼬꼬무에서 저 사건 본 적 있는데!” 하면서 놀라기도 하고 신기해 했습니다.

(사진 7-작가와의 만남2)
이처럼 역사적 자료가 될 만한 사진 외에도 7~80년대 초등학교 입학식 사진, 운동회 사진, 장터 사진 등을 보며 작품과 짧은 일화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사진 속 배경이 되는 시대를 함께 공유한 관객들은 익숙한 장면에 공감하기도 하고, 몰랐던 옛 모습에 새로움을 느끼기도 하면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진 8-입학식 사진)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끝난 후에도 미처 다 보지 못한 사진들을 눈에 담으며 작가님께 들은 말씀에 대한 여운을 이어갔습니다. 관람하는 동안,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과거의 시간과 모습들을 꾸준히 사진으로 기록하신 서재철 작가님을 비롯한 사진작가분들께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또한, 제주 포럼의 일환으로 사진전을 개최하여, 사람들이 원도심에 더욱 친밀감을 느끼고 도시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신 제주 도시재생지원센터에도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사진 9-관덕정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