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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으로 잇는 세계, ‘2025 누들축제’ 현장 탐방기
: 대전의 면(麵) 역사와 세계의 맛, 그리고 깨끗한 축제의 조화
도시재생 서포터즈 대전빵순이 문겸비
0. 2025 누들축제
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던 11월 9일, 대전 엑스포 한빛탑 광장은 유난히 활기가 가득했다. ‘면으로 잇는 세계’를 슬로건으로 한‘2025 누들 축제’가 개막하면서 대전은 다시 한 번 ‘면의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선보였다. 이번 축제는 대전광역시와 대전일보사가 주최하여 11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으며, 세계 각국의 면 요리와 지역 대표 음식, 그리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1. 대전,‘면의 도시’의 뿌리를 잇다
대전은 일제강점기 철도 교차점으로서 미국의 구호물자인 밀가루가 철도로 운송되던 도시였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밀가루 기반의 면(麵) 음식 문화가 발달했고, 칼국수와 빵으로 대표되는 지역 음식이 탄생했다. 이번 축제의 ‘누들대전 히스토리존’에서는 이러한 역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었다.
특히 1970년대 밀가루 포대를 실은 우마차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면 도시로서의 대전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한편, 대전의 대표 면 요리인 대전역 가락국수, 그리고 지역 곳곳의 손칼국수 맛집들이 부스를 열어 시민들에게 다양한 국수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365일 내내 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대전의 면 맛집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셈이었다.

2. 세계의 맛을 한곳에서 -‘누들로드’ 체험기
누들 축제 중심가에서 다양한 면요리 부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고수 향이 가득한 베트남식 쌀국수, 그리고 매콤한 중국식 차오멘(볶음면)이었다.
한 자리에서 아시아 각국의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멀리 가지 않아도 세계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대전 지역에서 평소 줄 서야 맛볼 수 있는 유명 맛집들의 음식을 한곳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축제장 내에는 세계 요리뿐만 아니라 예비 셰프로 성장할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퓨전 누들 메뉴도 다양하게 판매되었다. 일본식 라멘과 멕시칸 향을 입힌 음식을 판매하는 등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3. 꿈돌이 하우스의 인기 -‘꿈돌이 라면’과 체험 이벤트
축제의 중심에는 대전의 상징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의 굿즈를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꿈돌이 하우스’가 있다. 이곳에서는 ‘꿈돌이 라면’을 직접 맛볼 수 있었는데, 편안한 실내 공간에서 따뜻한 라면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뿐만 아니라 귀여운 꿈돌이 굿즈와 한정판 라면 패키지도 판매되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좋은 추억거리를 선물했다. 또한 부스에서는 꿈돌이 라면 구매 이벤트가 진행되어, 라면을 구매한 시민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었다.
부스에는 직접 국수를 반죽하고 뽑는‘수제 면 만들기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이 밀가루 반죽을 만지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누들대전’이 단순한 음식 축제를 넘어 체험형 가족 축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4. 정호영 셰프의 쿠킹쇼, 현장의 열기를 더하다.
마지막 날에는 정호영 셰프의 쿠킹쇼가 열렸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익숙한 스타 셰프를 실제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정호영 셰프는 현장에서 즉석으로 우동을 조리하며, 우동 면 제작 과정 및 우동을 만드는 전과정을 관객에서 직접적으로 보여주었다. 해당 쿠킹쇼의 진행자의 유쾌한 입담과 더불어 정호영 셰프의 세련된 조리 과정을 지켜보며 모두 큰 박수를 보냈다.
5. 시민들이 말하는 ‘누들대전의 매력’
축제 현장에서 진행한 짧은 인터뷰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30대 후반 부부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은 “동네 산책 겸 들렀는데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무엇보다 무료로 생수가 제공되고, 화장실도 근처에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충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A씨는 “학교 근처라 처음엔 가볍게 구경하러 왔는데, 생각보다 체험 부스도 많고 축제 질서도 잘 유지되어 있어서 놀랐다”며, “가성비 좋은 가격에 다양한 국수 요리를 경험할 수 있었고, 특히 꿈돌이 라면이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다음에도 이런 축제가 열린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6. 깨끗한 축제를 위한 ‘프레시존’ 운영
이번 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프레시존(Fresh Zone)’이었다. 행사장 곳곳에 분리배출과 음식물 쓰레기 수거 공간이 설치되어, 관람객이 스스로 청결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쓰레기통이 넘치지 않도록 관리 요원이 상시 순찰하며 환경 정비를 돕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축제장은 음식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냄새나 쓰레기 없는 쾌적한 분위기가 유지되었다. 이는 대전시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도시형 축제 모델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7. 대전의 문화와 미식, 그리고 지속가능성의 만남
‘2025 누들대전 축제’는 단순히 다양한 면 요리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대전의 역사와 문화, 글로벌 미식 트렌드, 시민이 함께 만드는 환경친화적 운영이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도시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면으로 시작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이 축제는, 대전이 ‘문화와 정서, 그리고 미식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자리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