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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도시재생 서포터즈 특집 칼럼

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봉소루가 유명한 석교동 사업지 코디네이터님을 찾아서
DJRC   2024-09-30 15:11:50   92

봉소루가 유명한 석교동 사업지 코디네이터님을 찾아서

 

도시재생 서포터즈 오아시스팀 유시연

 

 

1. 코디네이터님은 현장지원센터를 통해 도시재생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시나요?


-> 코디네이터는 도시재생사업의 기획과 운영 전반을 맡게 됩니다. 각 사업지가 짧은 기간으로 운영되는 만큼, 사업의 큰 흐름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해나갈지 전략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해야 합니다. 더불어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한 업무입니다. 한마디로 1인 다역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중구 석교동 도시재생사업은 언제부터 진행되었으며 어느 정도 진행 중인지, 앞으로 얼마나 진행되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 저희 사업지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동안 추진되는 일반근린형 도시재생사업입니다. 3년 차의 하반기에 접어들었으니, 1년이 조금 넘게 남았습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되는 두 개의 거점시설이 올해 설계되었으며 내년 중에는 두 건물 모두 완공될 예정입니다.

 


3. 이미 완료된 프로그램들과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모두 포함해서 가장 성과가 뚜렷한 프로그램 또는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 도시재생사업은 하드웨어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이 긴밀하게 연계되어있어서 개별 사업의 성과지표를 독립적으로 측정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가시적으로 보이는 성과는 하드웨어 사업이 훨씬 빠르고 확연하겠지요. 대표적으로 공원주차장 조성사업이 사업 초반에 완공되어 지저분하던 주택골목의 나대지가 정비되고 주차장이 확충된 사례가 있습니다.

 


4. 성과를 떠나 인상 깊었던 사업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있으시다면 어떤 이유로 뜻깊으셨는지도 말씀해주세요.


 

(봉소루 선비 축제 개막식)

 

-> 인상 깊었던 사업으로는 2024년 주민공모사업을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 공모신청은 4월이었고, 1월에 설립등기를 마친 돌다리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신청 및 선정되어 마을 축제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신생 조합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사업이니만큼 어떤 축제가 되어야 할지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결정하고 실행하는데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적으로도 촉박해지고, 예산도 빠듯한 상황이 되어 축제 당일까지 굉장히 힘들여 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축제 당일 목표했던 방문객 수 300명을 상회하는 사람들이 방문하였고, 방문자들도 가족 단위, 친구 모임 등 다양한 분들이어서 힘들게 준비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조합원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았고, 내년도에 또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겠다는 계획이 세워졌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구청장님이 방문하셔서 지역에서 공연과 먹거리 위주의 공연을 많이 하는데, 전통문화라는 컨셉을 가지고 여러 가지 체험 부스를 조합원이 직접 준비하고 운영하였다는 게 참 뜻깊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습니다.

 

 

5. 다른 동네 또는 다른 사업지와 차별점을 둘 만한 석교동 도시재생만의 특이점이나 석교동의 특색으로 살리고 싶은 명물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석교동은 대전시 문화재자료로 등록된 봉소루가 사업지 중앙에 위치하여 있으며, 봉소루의 관리 주체인 고성 남 씨 참판공파 종중과 돌다리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MOU를 체결하고 지속해서 교류하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통문화라는 뚜렷한 특색을 가진 사업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MOU체결)


 

6. 혹시 석교동에서 진행해보고 싶은 프로그램 또는 사업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석교동 도시재생사업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 내년이 사업 마지막 연도인 만큼 조합의 역량을 강화하고 자립능력을 키우는 데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이 서로 자주 만나야 하고, 그러려면 만나는 게 즐겁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는 교육받는 역할을 했던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활동 기반을 닦아드리려고 여러 가지 준비 중입니다.

 

(쿠키 나눔)


 

7. 석교동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알아보다가, 블로그를 통해 돌다리마을 봉소루 선비 축제와 마을 브랜드화 관련하여 도리, 수리, 두리라는 캐릭터도 알게 되었습니다. 축제의 컨셉도 좋고 캐릭터도 정말 귀엽고 의미가 가득 담겨있어 좋았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듭니다. 혹시 이런 부분에 대해 더 브랜드화하거나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해당 축제는 좀 전에도 자세히 말씀드린 대로 공모사업으로 개최된 소규모의 마을 축제입니다. 예산 규모가 600만원이었으니 마을 축제 중에서도 상당히 작은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예상 방문객을 300명 정도로 설정하고 당근마켓, 네이버 카페 이웃판, 행정복지센터 문자 알림, 지역아동센터 및 복지관, 학교에 홍보물 게시 협조요청 공문발송 등 다양한 채널로 홍보하였으며 그 결과 목표치보다 훨씬 많은 방문객이 축제를 찾아 주셨습니다. 이 축제가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행사가 되어 더 규모가 커지게 될지도 모르지만, 당장은 홍보나 브랜딩보다 지역과의 교류 관계와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8. 코디네이터님이 꿈꾸는 석교동과 석교동 도시재생사업의 미래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저는 석교동에 대해 자주 가보지 않아 잘 알지 못하지만, 석교동은 대전에서도 조금 옛 동네 같은 정겨움과 낙후한 느낌이 공존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요즘 사회에서 석교동 또한 젊은 층 유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도시재생센터 홈페이지 석교동 관련 파일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코디네이터님이 그리시는 석교동 도시재생사업의 청사진은 어떤가요?


-> 석교동 도시재생사업지는 오래된 주거지이지만 한적한 단독주택지역이라는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길은 반듯하고 널찍하며 학교와 수변공원이 근거리에 있습니다. 선화동, 대흥동과의 접근성도 좋고 가오동과 같은 동구의 새 주거밀집단지와도 가까우며 남대전 IC와도 가까워 시외로 나가기도 좋습니다. 요즘은 그래서 주택을 개조한 카페들이 마을에 생겨나기도 합니다. 고령화는 국가적인 문제인 만큼 단기적으로 해결책을 찾기보다 앞으로 생겨날 문제점에 대해 미리 대비하고 정겨움을 지닌 오래된 동네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찾아 부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예술가들, 젊은이들이 찾아들어 마을에 새로운 전성기가 올지도 모르고, 카페거리가 생겨날 수도 있겠죠?

 

 

9. 마지막 질문입니다. 코디네이터님에게 도시재생사업이란 무엇이며, 어느 도시재생사업이든 진행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나 지켜야 할 목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어느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재미라고 답한 일이 있습니다. 그 교수님은 각자의 답을 도시재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굉장히 신선한 발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정말로 인생에서든 도시재생에서든 재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번쩍거리는 곳에서 호화롭게 산들, 사는 게 꽤 재미있다고 자평하지 못한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리고 무슨 일이든 지속할 수 있으려면 재미있어야 하니까요. 도시재생이 어려운 일인 만큼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고, 재미가 의미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