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첨단 건축과 스마트시티 기술이 짓는 대전의 미래
-충남대학교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김규용 교수님 인터뷰
도시재생 서포터즈 이준탁

▲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김규용 교수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직접 촬영=이준탁]
Q1. 교수님께서는 대전에서 나고 자라신 ‘대전 토박이’이신데요. 처음 건축 분야에 매력을 느끼고 진로를 결정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대전에서 태어나 학교에 다니고 직장까지 대전에서 잡은 오리지널 토박이입니다. 처음에는 내 고향, 지역 사회에서 역할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잘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고유성이 곧 저의 큰 경쟁력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건축을 선택한 건,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 나의 창의성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집에서 시작해 건축물이 모여 마을이 되고 도시가 되는,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근본적인 분야라는 생각에 건축 설계를 꿈꾸며 이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Q2. 일본 건설성 연구소와 삼성물산 같은 굵직한 현장에도 계셨습니다. 현장에서의 경험이 지금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시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IMF 직후 일본 문부과학성 지원을 받아 국토교통부 산하 건축연구소에서 3년간 박사 후 연구원으로 지냈고, 이후 삼성물산 기술연구소에서 약 3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이 약 6년간의 현장 경험은 제 연구와 교육에 엄청난 자산이 되었습니다. 첫째로 건설 산업계 전반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둘째로 기관과 기관, 사람과 사람 간의 ‘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회사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해야 하니까요. 모교로 다시 돌아와 후학을 양성한다는 것은 무척 영광스러운 일인 동시에, 더 잘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 일본 건설성 건축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일하시던 시절의 모습. [사진 제공=김규용 교수]
Q3. 교수님께서 연구하시는 ‘건축 재료와 스마트시티 기술’이 무엇인지 비전공자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쉽게 말해 아파트를 짓는 '철근 콘크리트' 뼈대가 50년, 100년 이상 튼튼하게 버틸 수 있도록 고강도 재료를 개발하고,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환경에 맞춰 최적의 시공법을 제안하는 것이 건축 재료 공학입니다.
스마트시티는 이러한 건축 기술에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해 사람에게 '편리성'과 '안전성'을 제공하는 철학입니다. 교통카드로 지하철과 버스를 환승하듯 정보가 끊임없이 연결되고, 곳곳의 센서가 상황을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등 마치 뇌 구조처럼 쉬지 않고 정보를 순환시키는 공간이 바로 스마트시티입니다.
Q4. 이러한 첨단 기술들이 대전의 오래된 동네를 살리는 ‘도시재생’ 사업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일 수 있나요?
가장 중요한 건 '안전'입니다. 원래 건축물은 무생물이라 화재가 나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콘크리트 같은 재료 안에 센서를 매립해 변형, 진동, 열을 스스로 감지하는 '스마트 재료(자기 감지 재료)'가 쓰입니다. 이상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소방서에 알리고 스프링클러나 배연 시스템이 작동하게 됩니다.
또한 친환경성도 필수입니다. 건물이 소비하는 전기와 난방에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태양광, 풍력, 지열 등 대체 에너지를 활용하고,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탄소중립 기술이 도시재생의 핵심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 콘크리트 및 건축 재료 관련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김규용 교수의 모습. [사진 제공=김규용 교수]
Q5. 그렇다면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 기획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건축물의 수명은 본래 50년에서 길게는 200년까지 가야 합니다. 시대가 변해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고 해서 멀쩡한 건물을 부수고 다시 지으면 엄청난 환경 파괴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남은 뼈대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예쁘게 고치는 게 도시재생이 아닙니다. "이 공간에 어떤 스토리를 입혀야 사람들이 모이고 경제 활동이 일어날까?"를 고민하는 인문학적 사고가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탄소중립 자재를 쓰고, 자원 순환을 고려한 시공을 접목해 '인증'을 받게 되면 그 공간의 가치는 훨씬 높아집니다.
Q6.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데, 도시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 더 널리 상용화되었으면 하는 연구가 있으신가요?
폐콘크리트의 순환 골재화 연구를 오랫동안 진행했습니다. 낡은 건물을 해체할 때 나오는 어마어마한 양의 폐콘크리트를 그냥 묻지 않고, 파쇄해서 천연 골재 대신 건설 재생 자재로 다시 쓰는 기술입니다.
현재 도로 포장 하부 등에 쓰이고 있지만, 둔산동 같은 대규모 노후 계획도시 재건축이 시작되면 천만 톤 가까운 폐기물이 발생할 텐데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낡은 것을 다시 자원으로 돌리는 순환 자원 기술이 상용화되어 대전이 진정한 탄소중립 도시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 폐콘크리트를 파쇄하여 천연 골재를 대체하는 '순환 골재' 기술의 원리 및 시각 자료. [사진 제공=김규용 교수]
Q7. 요즘 공대생이나 도시·건축 분야로 진로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역량이 있다면요?
과거에는 시험 잘 보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인재였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지식 그 자체보다 중요한 건 '결과물을 내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절대 혼자서 만들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설득하는 기획력, 사람들의 능력을 끌어내어 함께 일할 수 있는 '협업 능력', 그리고 이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실행력'이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진정한 핵심 역량입니다. 어떤 전공을 하든 궁극적으로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겠다는 공통의 가치를 지니고 성장하길 바랍니다.

▲ 미래의 건축공학도를 꿈꾸는 청년들과 함께한 미래의 건축공학 경진대회 단체 사진. [사진 제공=김규용 교수]
Q8. 마지막으로, 대전이라는 도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청년과 시민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역적 특성이 곧 글로벌 경쟁력이다”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남의 것을 단순히 벤치마킹만 하다 보면 결국 내 것도, 남의 것도 아닌 애매한 결과가 나옵니다.
대전만이 가진 분명한 고유성이 있습니다. 대전 시민의식이 곧 세계 시민의식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의 핵심을 찾아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주역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