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조용한 동네를 찾아올 초록빛 이유를 만듭니다” 가드닝 크리에이터 이어진
도시재생 서포터즈 성륜학
Q1. 작가님을 ‘로컬 크리에이터’라고 정의한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더불어 이 지역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와 개인적인 연결고리는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란 ‘지역 안에 있는 자연, 공간, 사람 등의 자원을 발견하고, 이를 그 지역 안에서 새로운 경험으로 연결하는 콘텐츠 창작자’입니다.
저는 도심 속에 산, 공원, 숲 등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대전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학창 시절, 봉사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숲 체험을 접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숲과 식물이 사람에게 주는 편안함과 치유의 힘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대전은 도심 가까이에 자연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지역이지만, 바쁜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식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과 조금 가까워지고, 제가 그때 느꼈던 위로와 치유의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대전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2. 이번 ‘청년 창작 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어진 하루’라는 브랜드를 기획하며 식물을 통해 사람들이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었지만, 혼자 고민하는 것만으로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더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참여하게 된 커뮤니티에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만으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 경험하게 되었고, 이후 더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안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창작자들과 교류하며, 여러 분야의 경험과 시각을 접하고 제가 만들고자 하는 콘텐츠를 더 구체화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도심 속 사람들이 ‘식물을 매개로’ 자연을 경험하며, 잠깐 쉬어가는 새로운 방법을 대전이라는 지역의 자원과 연결해 제안하는 로컬 콘텐츠로 성장시키고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3.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로컬’이란 무엇이며, 실제로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로컬이란 단순히 하나의 지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안에 있는 자연, 공간 등의 자원, 그 지역의 사람들, 특징, 문화 등 꽤 넓은 범위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활동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을 원하지만, 그것을 시작할 계기가 필요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프로그램 하나를 통해서도 처음 만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지역 안에서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며 로컬 콘텐츠가 가진 힘을 느꼈습니다.
Q4. 브랜드를 기획할 때 대전 원도심의 어떤 자원(공간, 사람, 문화 등)을 활용하셨나요?
먼저 신·구지하상가 연결통로에 있는 청년창업실에 입주해서 '철부지 언더그라운드'라는 이름으로 다른 작가님들과 함께 커뮤니티에 참여하며 원도심의 자원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되고, 서로의 작업을 지켜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또 선화동에 몇년 전부터 그림 전시를 해오면서 인연을 맺어온 클래식샵이라는 카페 공간이 있는데, 이번에 카페 안의 세미나실을 활용해서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이어진 하루’로 식물 시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5. 도시에서 가드닝 및 원예 활동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도시에 살다 보면 손으로 뭔가를 직접 만지고 돌보는 경험 자체가 드물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부분에 집중해서 손으로 흙을 만지며 마음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부담 없이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식물들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뒤에도 한 달 정도 물주기를 챙겨드리며 첫 시작의 부담감을 조금은 덜어드리려고 하고 있는데 그게 다른 일회성 체험형 원데이클래스와 가장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의 체험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집에 가져간 식물을 계속 들여다보면서 뭔가를 스스로 책임지고 가꾸는 시간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을 돌보게 되는 시간도 함께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Q6. 도시재생 관점에서 ‘식물 콘텐츠’나 ‘문화예술’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원도심에는 사람이 잘 안 모이는 조용한 공간이나 시간대가 꽤 많습니다. 거기에 작은 프로그램 하나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일 이유가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 수업도 카페 세미나실을 빌려서 하는 건데, 평소엔 비어 있던 저녁 시간에 사람들이 모이고, 그 김에 주변을 둘러보고 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식물 콘텐츠나 문화예술의 역할이 거창한 게 아니라, 원도심에 사람이 다시 드나들 '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Q7. 도시재생과 문화예술의 결합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보시나요?
지금은 먼저 온라인으로 가드닝 키트를 판매하고, 그걸 계기로 대전에 직접 오셔서 수업을 듣는 분들이 생기는 구조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전국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게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접점을 만들고, 결국 대전 방문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이런 식으로 개인 창작자들이 각자의 콘텐츠로 지역과 외부를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고, 그 창작자끼리도 서로 연결되면 원도심 전체가 자연스럽게 활기를 띠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8. 앞으로 대전 원도심에서 활동하면서 계획 중인 작업 방향이나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으신 활동(확장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일단은 지금 목요일마다 하는 정기 수업을 더 안정적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하는 철부지 언더그라운드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 하며 브랜드 홍보도 함께 활발히 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숲 체험 프로그램에서 아이들 대상으로 일하면서 배운 게 많아서, 그 경험을 성인 대상 콘텐츠로도 풀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말 정도에 중구로 이사를 올 예정인데, 그때쯤 따로 손님 왕래가 가능한 공방도 마련하고, 동시에 온라인 가드닝 키트 판매도 시작해 보려고 계획 중입니다.

Q9. 로컬크리에이터로서 이 지역에 남기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변화는 무엇인가요?
대전 사람들이 일상에서 식물 하나 정도는 자연스럽게 돌보고 사는 게 당연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원도심에 방문할 ‘이유’를 이어진 하루로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로컬 브랜드 창업이나 크리에이터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저는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수많은 사업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냥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막연히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성취감은 두 배, 힘든 건 절반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너무 완성된 사업계획부터 만들려고 하지 마시고, 일단 작은 시도부터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좌우명은 ‘하면 된다’입니다! ㅎㅎ
그리고 팁을 하나 드리자면, 로컬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이나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같은 거 참여해 보는 걸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방향이 잡힌 적도 많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매우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