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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도시재생 서포터즈 특집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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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남게 만드는 도시, 원동에서 브랜드를 짓다.
DJRC   2026-08-20 10:58:45   42

사람을 남게 만드는 도시, 원동에서 브랜드를 짓다.

 

도시재생 서포터즈 임재연

 

1. 대표님 소개와 함께 머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람들이 오래 기억하는 경험을 설계하는 브랜더 김지은입니다.

머쉬는 멋이 깃든 곳이라는 의미로 빈티지 의류라는 가치를 통해 취향을 발견하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브랜드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2. 대전 내에 많은 동네 중 원동에 자리 잡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동은 새롭고 빠른 것을 추구하는 요즘 시대 속에 옛것이 보존된 시간이 깃들어 있는 동네입니다.

같이의 가치'를 믿기 때문에 청년들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이면 아주 신선하게 변화시킬 가능성을 믿는 마음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새로 만든 공간은 흉내 낼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이 시간의 질감을 원동은 가지고 있기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원동이 아직은 대전에서 상대적으로 진입 비용이 덜 듭니다. 그래서 청년 브랜드들이 실험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3.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자원과 문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의류·패션 쪽으로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다양한 로컬 크리에이터 분야 가운데 의류와 패션을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멋있는 사람들을 오래 관찰하면서 발견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처음에는 옷을 잘 입어서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멋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들이더라고요.

 

철공소 전문가들은 작업복이 가장 잘 어울리고 스키어들은 스키복과 고글 그리고 장비를 매고 있을 때 가장 멋있습니다.

그들의 스타일은 의도적으로 꾸며낸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었고 직업과 취향 그리고 삶의 태도가 옷에 스며들면서 그 사람만의 분위기가 완성되는 것이더라고요.

 

저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해 오고 있어요.

그렇게 깨달았거든요. 사람들은 옷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되고 싶은 삶의 방식을 동경한다는 것을요.

옷은 그 삶을 가장 가까이서 보여주는 언어로 다가왔고 누군가의 삶과 태도와 직결되는 시간이 담긴 빈티지 옷으로 풀어내고 싶습니다.

 


 

 

4.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로컬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로컬은 단순히 지역이 아니에요.

로컬은 서로 다른 세대가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관계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원동에서는 철공소를 운영하시는 아버지, 어머니들이 저를 딸이라고 불러주시며 챙겨주시는 덕분에 저는 매일 배고프지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저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합니다.

매일 새로운 이야기들을 기획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감으로 느껴질 때도 있는데 원동에 오면 그런 조급함이 조금은 사라지더라고요.

저의 나이 때부터 70이 넘는 나이까지 젊음을 한평생 바쳐 기술을 지켜온 아버지들의 손과 삶 그리고 따뜻함이 데이터로 설명할 수 없는 시간으로 쌓여있고 사람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요.

 

결국 로컬의 가장 큰 가치는 사람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을 가장 본전을 뽑는 방법은 사랑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원동에서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누군가에게 전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로컬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5. 머쉬는 의류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데, 의류라는 아이템을 통해 지역성과 크리에이티브를 어떻게 담아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혼자 만드는 브랜드보다 원동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브랜드가 진정한 지역성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브랜드가 지역의 이야기를 담는 하나의 플랫폼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철공소에서 만든 단추가 옷의 디테일이 되고, 지역 사진작가가 룩북을 촬영하며, 원동 골목에서만 담아낼 수 있는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콘텐츠가 됩니다.

의류는 단순히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라 지역의 시간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MUSH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를 넘어 원동의 다양한 창작자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6. 앞으로 패션과 굿즈를 넘어서 원동이라는 공간과 로컬크리에이터들과의 커뮤니티 등으로 어떻게 확장할 계획인가요?

 

저의 최종 목표는 5년 뒤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인데요.

단순히 의류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서로의 취향과 삶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패션은 그 시작일 뿐이고 커피와 목공, 사진, 음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함께 협업하며, 원동만의 라이프스타일로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브랜드가 혼자 성장하는 것보다 같이의 가치를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MUSH는 의류 브랜드를 넘어 원동이라는 지역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원동은 오래된 공간이지만, 새로운 가능성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저는 그 가능성을 힘을 모을 수 있는 열정 있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7. 최근 원동이 로컬크리에이터들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있으신가요?

 

확실히 변화가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원동이 오래된 상권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분야의 창작자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협업하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원동에서 활동하며 철공소 사장님들과 콘텐츠를 만들고 지역 창작자들과 콘텐츠를 만들며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결과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직 원동은 완성된 로컬 브랜드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동네입니다.

그래서 지금이 가장 흥미로운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원동에 정착해 서로의 전문성을 연결하고 함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원동만의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드 가치도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8.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원동만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원동의 가장 큰 매력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상권에서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보다 기존의 문화를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원동은 아직 정해진 이미지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가장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는 원동이 대전에서 아직 하입되지 않은 문화를 가장 먼저 실행해 볼 수 있는 채널이라고 생각합니다.

 

패션과 커피, 음악, 전시, 목공 등 다양한 분야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사람들이 그 문화를 경험하면서 원동만의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공간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그래서 저는 원동이 단순한 오래된 동네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실험실이자,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합니다.

 

 

9. 다양한 로컬크리에이터와 협업을 진행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협업 사례와 그 이유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협업은 로컬 브랜드 단위'와 함께 진행했던 '대전공항' 팝업 입니다.

MUSH는 빈티지 의류를 통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이고, 단위는 F&B를 통해 콘텐츠와 함께 위로를 전하는 브랜드입니다.

 

'대전공항' 팝업은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행사가 아니라, 대전이라는 도시를 하나의 여행지처럼 경험하도록 기획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여행이라는 콘셉트 안에서 빈티지 의류와 공간, 콘텐츠를 연결하며 방문객들이 대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 협업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브랜드는 혼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할 때 더 큰 가치를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MUSH는 패션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단위는 로컬의 이야기를 커피와 휘낭시에로 풀어냈습니다.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두 브랜드가 협업하면서 지역의 문화와 사람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었고, 브랜드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역할을 넘어 지역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경험은 지금도 제가 원동에서 다양한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10. 머쉬만의 브랜딩 철학이나 지향하는 가치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MUSH의 브랜딩 철학은 멋은 옷이 아니라 삶에서 시작된다' 라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멋있는 사람들을 동경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은 옷을 잘 입어서 멋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일과 삶에 충실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멋있는 분위기를 갖게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스타일은 의도적으로 꾸민 결과가 아니라 삶의 태도가 자연스럽게 드러난 모습입니다.

그래서 MUSH는 단순히 빈티지 의류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태도와 분위기를 전달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시간입니다.

빈티지 의류는 누군가의 시간을 품고 있는 물건입니다.

저는 그 시간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에게 다시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11. 타 지역의 패션 상권이나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머쉬만이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원동은 돈을 가장 빨리 벌 수 있는 곳은 아닐 수 있지만, MUSH브랜드를 깊게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원동을 기반으로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브랜드는 거의 없습니다.

두 번째로, 철공소의 이야기, 원동 골목에서 만드는 콘텐츠 이런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세 번째로, 원동은 아직 비어 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새로운 문화를 처음 만드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로컬에서 다양한 협업을 할 수 있는 관계망이 저의 자산입니다. 그 관계는 단순한 인맥이 아닌 브랜드를 지속 시키는 신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2. 도시재생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느낀 점 중 하나는 로컬브랜드가 도시마다 동네마다 곳곳에 자리 잡아 정착하고 있는데, 대표님은 로컬브랜드와 도시재생이 어떤 방식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로컬브랜드와 도시재생의 관계는 공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건물을 새롭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도시가 살아나지 않습니다.

그 공간에서 사람들이 머물고 관계를 맺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때 비로소 도시도 함께 살아난다고 생각합니다.

로컬브랜드는 그 역할을 가장 가까이에서 할 수 있는 주체입니다.

브랜드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사람들과 협업하고 지역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며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올 이유를 만들어냅니다.

 

저 역시 MUSH를 운영하며 철공소 사장님들과 교류하고 지역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면서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가치를 경험했습니다.

 

앞으로는 패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협업하며 원동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저는 도시재생의 성공은 오래된 건물을 얼마나 새롭게 바꾸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계속 살아가고 싶고, 창작하고 싶고, 정착하고 싶은 도시를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도시재생은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사람을 남게 만드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13. 최근 AI가 다양한 분야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로컬과 AI의 결합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가요?

 

AI는 앞으로 로컬브랜드를 운영하는 데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아이디어를 정리할 때 AI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관계와 경험입니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해 좋은 답을 만들 수는 있지만 동네 철공소 아버지 어머니들이 말씀해 주시는 따뜻함은 경험해 볼 수 없는 것처럼요.

 

저는 원동에서 활동하며 매일 그런 관계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데이터로 설명할 수 없는 시간과 신뢰, 그리고 사랑이 있습니다.

결국 로컬의 경쟁력은 정보가 아니라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AI는 효율을 높여주는 기술이지만, 사람을 연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사람을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것도 결국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AI 시대가 될수록 오히려 로컬의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더 진짜 같은 경험과 따뜻한 관계를 찾게 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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