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02. 도시재생 서포터즈 특집 칼럼

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삶의 다양성이 존중받아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어 나갈 때까지…”
관리자   2024-06-10 16:03:33   295

삶의 다양성이 존중받아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어 나갈 때까지


도시재생 서포터즈 도시락 김수선


윙윙 회사의 이태호 대표님을 만나다.

2024516, 충남대학교와 카이스트 사이에 숨어있는 어은동의 어느 골목길.

초록색 페인트 상호가 인상적인 공간이 눈에 띄었다. 문 사이로 고소한 커피 냄새가 풍긴다. 대전 유성구 어은동에 있는 세러데이 커피, 그곳에서 밀크티와 함께 우리를 기다리는 이태호 대표님을 만났다.

윙윙은 주로 도시재생사업을 한다. 그 중 동네 단위 커뮤니티 기반으로 재생사업을 진행하는 동네기획사이다. 우리가 이태호 대표님을 만난 세러데이 커피도 그 일환 중 하나인 로컬브랜드였다.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공간과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수 있다면

그는 도시를 기반으로 했던 자원봉사 활동이나 커뮤니티 활동들이 확장될 수 있다라는 것을 벌집을 통해서 확인하게 됐다고 말한다. 기존의 제도권 시스템이 주지 못하는 경험이나 성장들이 변화를 만드는 것을 원했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마을 조례 형성, 도시재생사업 등 그 이후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자는 식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동네의 공유 공간을 계속 만들어 나가다 보니 그는 도시재생사업을 맡아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도시재생사업이 끝난 후에도 도로 정비 사업과 함께 거점 시설 커뮤니티 공간 안녕센터가 지어졌다. 또한 현재 안녕마을 도시재생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잘 운영되고 있기에 윙윙은 이들과 함께 파트너처럼 이 동네 대소사를 같이 다뤄나가고 있다.

그는 현재 청년 세대가 딱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를 파고 들어가지고 대표까지 이룬 것이 대단하다고 말하자 그가 웃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라 표현했잖아요. 근데 지금 사회 시스템에서는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 해석이 안 되는 거예요. 시대가 너무 다원화됐고 빠르게 변했는데 시스템은 여전히 대기업의 대량생산 체제에 적합한 인재를 키워내는 모델에 머물러 있고 그걸 바꾸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많아요. 어디로 가야 될지도 모르는 혼란이 생기는거죠. 그런데 동네라는 공간은 이제 그 변수를 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구 소멸이나 저출산이 문제가 아니라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시스템이나 프로세스가 바뀌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나 사회보다 작은 동네라는 공간, 어은동 지역 기반으로 실험하는 건 충분히 빠르게 변할 수 있다. 이제 이 지점에서 이 시대의 동네의 가치가 등장한다.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콜라보나 브랜드 협업을 통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 앞으로의 동네라 말한다.‘새로운 일을 작당할 수 있는 사람을 얼마나 빠르게 만날 수 있는가.’그것이 동네가 필요한 이유라고 그는 얘기한다.


도시재생사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그는 안녕센터에 대해 설명했다. 온천210차선 도로를 건너야지만 나오는 동사무소가 어은동의 유일한 문화생활 공간이었다. 마침내 20216월 어은동에 안녕센터가 설립됐다. 안녕센터가 설립된 이후로는 놀이터, 학습 공간, 창업 공간 등 마을에 하나뿐인 커뮤니티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문화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어떤 공간이 전혀 없었는데 안녕센터가 생기고 나서 일상 안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 창업 공간, 무언가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생겼어요. 새로운 분들과도 친해지고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고, 이런 걸 경험하니까 그때부터 저한테 고맙다는 말을 엄청 많이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이때 느꼈죠. 공간의 힘이 되게 중요하구나. 그게 기억에 남아요.”

청년들이 작당하고 새로운 일을 벌이는 공간은 동네의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세대와 상관없이 동네 공간이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는 힘이 된 것이다.



 

안녕센터란 정확히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 묻자 그가 답했다. 

“1층에는 아이들과 주민분들 위한 다목적 공간이 있어요. 2층에는 쉐어하우스하고 공유오피스가 창업자들을 위해 있습니다. 말한 대로 동네 안에 생겼기 때문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라는게 장점이고 두 번째로는 마을 사람들이 만든 법인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그냥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공간하고 좀 달라요. 사용 목적과 운영사항동의 등 정보를 신뢰할 수 있다면 저녁까지 빌려주기도 하고요.”


쉐어하우스는 어떠한 사람들을 위한 곳인가요?”

창업하는 사람을 위한 곳이예요. 다른 창업 공간들은 3년까지만 지원해 줄게, 언제까지 성공해야 돼 이렇게 말하거든요. 근데 여기 안녕센터는 지역에서 같이 고민하자라는 취지가 더 강하기 때문에 제한 기간도 없고 그냥 동네에서 내가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창업을 언제 할 겁니다. 말한 후 서류를 제출하면 이제 심사를 볼 수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안녕센터 건물이 있고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구나만 어렴풋이 안다. 쉐어하우스처럼 청년들이 쓸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누가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모른다. 이 글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더 도시재생사업, 윙윙과 안녕센터에 대해 알아갔으면하는 바람이다

어쩌면 몇 년 후 다양한 사람이 만나 새로운 일을 작당하다 보면 또 새로운 도시문화가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