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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도시재생 서포터즈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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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을 지키는 대전창작센터 - 전시회 <공백을 채우십시오>를 다녀와서
DJRC   2025-05-12 15:53:00   27

원도심을 지키는 대전창작센터

- 전시회 <공백을 채우십시오>를 다녀와서

 

도시재생 서포터즈 뉴헬퍼팀 유시연

 

은행동 성심당 문화원이 있는 블록의 끝, 코너 자리에 고즈넉한 옛 건물 한 채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기념식수인 멋진 소나무와 터를 함께 하는 이 건물은 1958년에 건립되었다고 하는데요.

국가등록 문화유산인 이곳은 대전 지역 건축가 배한구가 설계하여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으로 수십 년간 사용했지만, 2008년부터는 대전시립미술관 전시관 대전창작센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근대 건축물로서 의미가 있는 대전창작센터는 역사적 건축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장소 특징적인 설치 작품을 메인으로 하는 전시를 주로 개최합니다. 또한, 이곳은 청년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여 대전 원도심의 문화예술 거점이자 시립미술관의 원도심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사진 1- 센터 전경)

 

제가 대전창작센터를 방문한 4월 중순에는 전시회<공백을 채우십시오>가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전시회 제목을 처음 확인했을 때 어떤 전시가 펼쳐질지 전혀 감이 오지 않더라고요. 무언가 심오한 내용일 것 같아, 예술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 제가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내심 걱정도 되었습니다.



 
(사진2- 출입문)


설레는 마음으로 전시관에 입장하자마자, 오른편에서 화면을 통해 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프리퀄; 지미의 이웃>이라는 영상은 누군가가 자갈밭에서 무언갈 채취하는 모습, 조각상, 고목 밑동 등 파편적인 소재의 연결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전시 리플렛 설명을 통해 죽음, 시간, 장소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
사진3,4- 영상 프리퀄;지미의 이웃)

 

다음 작품을 보기 전, 전시회 <공백을 채우십시오>를 기획한 임보람의 글을 한번 정독했습니다. 주제에서 말하는 공백은 정의 내려지지 않았거나 어떠한 시간 속에 끼여 잊힌 미시사의 공간을 의미한다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미시사의 공간처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예술의 세계. 작품을 관람하면서 기획자의 이야기를 더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진5-기획자 임보람의 글)

 

작가 최은철의 작품은 설탕 캐스팅으로 유사 유물을 제작하여 문명의 취약함과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설치미술이었습니다. 마치 박물관에서 유물 발굴 현장을 재현해 놓은 것과 같은 작품은 관람객의 호기심과 시선을 끌기 충분했어요. 작품 넘어있는 벽 뒤에서는 도시 재개발 사업 과정 중 유물이 발견된 순간을 포착한 영상이 나오는데요. 설치미술과 영상을 통해 작가는 유물이라고 하는 과거의 문명이 현재 도시화 과정에서 나타나면서 발생하는 문명의 어긋난 시간을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