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01. 도시재생 서포터즈 기사

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14.5km 황톳길 걷기
DJRC   2025-08-07 09:56:40   53

14.5km 황톳길 걷기

 


도시재생 서포터즈 무한이(012)팀 박규훈

 

 

무더운 여름이 길어진 7, 계족산의 등산 코스를 방문하였다. 계족산은 대전광역시 대덕구에서 3개의 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산줄기가 닭발 모양을 형상하고 있다고 하여, 계족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내가 오른 등산길은 계족 오름길 제7코스로 정동문화공원부터 계족산의 유명한 황톳길을 맨발로 직접 밟으며 걸을 수 있는 코스이다.

 

주차장이 아주 넓어서 오후 2시쯤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공간이 많이 있어 빠르게 주차할 수 있었다. 또한 입구 근처에서 등산 중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뻥튀기나 옛날 과자 등을 팔고 있었고 손에 가볍게 쥐고 먹을 수 있는 자두 같은 계절 과일도 팔고 있어서 먹을거리를 챙겨오지 못했다면 입구에서 구매할 수 있어서 편리할 것 같다.

 

<입구주차장>


<안내도>

 

1코스는 동춘당정류소 - 계족산성

2코스는 대전동부경찰서정류소 계족산성

3코스는 제월당정류소 계족산성

4코스는 장동산림욕장관리사무소 - 계족산성

5코스는 장동산림욕장정류소 계족산성

6코스는 산디마을 계족산성

 

등의 코스가 더 있고 각각 거리와 계족산성까지 등반 시간이 천차만별로 나뉜다.

 

7코스는 대략 4km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정상까지 올라간다면 대략 2시간 ~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코스이다. 코스를 선택할 때는 본인의 체력을 고려하여 코스 중에서 거리를 확인하고 준비해서 올라가면 좋을 것 같다.

 

계족산 황톳길의 총길이는 14.5km나 된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는 비가 오고 난 뒤라 물을 머금은 황토가 갯벌처럼 등산 코스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르막에서는 미끄러워 올라가기가 어려워, 땅을 잘 보며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서 걸었다. 너무 오르막이 심할 때는 옆에 잘 조성된 일반 길로 걸어 올라갔다.

 



<황톳길>


평소에는 부드러운 황토로 등산코스가 조성되어 있는데, 부드러운 황토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톳길 맨발 체험을 위해 대전시민뿐만이 아닌 타지역 관광객도 다수 방문한다고 하며, 매년 5월에는 맨발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실제 방문 당일에도 등산객과 타지역 단체 관광객도 다수 볼 수 있었다.

 

계족산의 황톳길은 선양소주의 조웅래 회장이 직접 조성한 길이다. 2006년에 조성되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으며, 다음 달인 815일까지 계족산 황톳길 20년 기념 체험수기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입상작은 소정의 고료와 부상 등을 시상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선양소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부채>

 

7코스의 입구에는 선양소주에서 홍부부스를 조성해 부채를 나누어 주면서 홍보하고 있었으며, 홍보부스에는 이와 관련된 포토존이나 회장님의 얼굴이 프린트된 부채를 보며 재미와 함께 황톳길을 조성해 주신 조웅래 회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걷기 시작하였다.

 

얼마 전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황톳길을 걷기 위해 온 등산객들이 많이 보였다. 걷기 전에는 가족 단위로 많이 올 것 같았지만, 직접 보니 단체 관광객으로 온 사람들이 많았다.

 

비가 온 뒤인데, 어떻게 황토가 흘러내리지 않고 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무렵, 등산길 중간중간에 황톳길에 황토를 보충할 수 있는 황토들이 보관 되어있었고, 관리자가 수시로 점검하면서 채워주는 것 같았다. 이렇게 관리가 잘 되어있는 황톳길을 더 올라가게 되면 위쪽에 세족장과 함께 휴식 공간도 조성되어 있다.

 

등산이 끝나고 나서 다시 제7코스의 시작이 되는 곳으로 돌아왔다. 코스의 시작 부분에도 수돗가와 에어건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황톳길을 맨발로 산책한 사람들이 편하게 발을 씻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여러 사람이 발을 꼼꼼하게 씻고 있어, 웃기기도 하였지만 시원한 물을 발에 칠하며 즐겁게 등산을 마무리하였다. 이후 에어건이 있는 곳으로 가서 발을 말리고, 신발을 신었다.

 

<에어건>

 

이렇게 맨발로 황톳길을 산책하고자 한다면 꼭 슬리퍼를 신고 오는 게 편할 것이다. 황톳길이 평소보다 질퍽해서일지도 모르지만, 유난히 발에 많이 묻었고, 씻고 말리기까지 다시 더러워지기도 하여서 간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슬리퍼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리고 질퍽거리는 황토가 종아리까지 튀기도 하니, 반바지도 필수다.

 

무더운 여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름 피서로 등산을 해보니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나무 그늘 아래를 걸으며 중간중간 들어오는 햇빛을 즐기며, 선선한 바람을 맞을 수 있었고, 비에 젖었던 시원한 황토가 또 다른 시원함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