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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임과 이음, 그 사이에 머무는 온기
DJRC   2025-08-07 10:53:01   52

짜임과 이음, 그 사이에 머무는 온기

 


도시재생 서포터즈 New Pair팀 육다민

 

 

대전 전통나래관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이어지는 곳이다. 그리고 지금, 손끝에서 시작된 짜임으로 마음을 이어주는 목가구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찾아왔다. 이곳에서 우리는 단순히 목가구를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숨겨진 가치와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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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임과 이음 포스터)

   

이번 전시는 대전광역시 무형유산 소목장 보유자 방대근과 전승교육사 김영창의 작품을 통해 전통 목가구의 짜맞춤 기법을 토대로 목가구가 못 없이 목재끼리 완성되는 전통 기법의 정교함을 선보인다.

전시는 전통 가구가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담아냈다. 여기에 청년 도자공예작가 여인태의 도예 작품이 더해지며 목가구와 도자의 소재적 대비와 조화가 만들어내는 균형 잡힌 미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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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 로고)

 

수많은 고난과 인내의 시간을 거쳐 살아온 나무는 그 기억을 목리木理로 그려낸다.

가구는 공간에 놓이는 순간, 공간에서의 쓰임이 새롭게 시작되고 그 공간만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자신의 자리를 찾은 가구는 그곳만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며 머무는 이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전시장에 들어서 눈에 담는 순간, 머릿속에 목가구와 공간이 어우러지는 장면이 그려질 것이다. 나무가 걸어온 긴 시간의 흔적은 고스란히 스며들어, 목리(木理)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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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조형물)


손끝에서 시작되는 짜임

목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나무가 재료로 쓰인다. 저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가구의 디자인과 실용성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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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구 재료)

 

전시 초입에선 목가구의 짜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못이나 다른 연결 재료 없이 오로지 나무와 나무만으로 완성된 정교한 짜임새가 돋보인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단순해 보여도 전혀 부실하지 않은 그 짜임을 가까이 들여다보길 바란다. 그러면 나무를 이어 고정하는 전통 기술이 얼마나 견고하고 섬세한지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완성된 가구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형태와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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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구 짜임)


손끝에서 완성되는 시간

전시장을 따라 걷다 보면, 목가구 한 점이 완성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긴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정 단계의 영상과 작업 기구들이 눈길을 끈다. 단순히 작품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어 목가구의 본질과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목재를 고르고, 결을 살피고, 재단하고, 맞추고, 짜 맞추는 모든 과정에 장인의 수십 년 내공과 집중력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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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구 제작 공정)

 

특히 벽에 걸린 다양한 제작 도구와 함께 비교해 본다면, 그 과정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각각의 도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상상해 보며, 도구의 이름을 하나씩 맞춰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단순히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전통 가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그 깊이를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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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구 제작 도구)


나무와 흙, 서로 다른 소재의 대비가 만드는 조화

목가구와 도예 작품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단단한 나무와 부드러운 흙이 어우러져 서로의 재질감을 살리고, 각각 다른 쓰임과 형태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전시는 두 공예가 만들어내는 균형과 조화를 통해 공간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나무의 따뜻함과 흙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공간에 풍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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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구와 도자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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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구 작품)

 

기획전시 , 짜임과 이음은 대전 전통나래관의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626일부터 1012일까지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별도의 관람료 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대전 시민은 물론 대전을 찾은 방문객에게도 나무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이번 전시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새로운 감각을 마주해보길 바란다. 고요하지만 평화롭고, 조화로움에 압도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