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가을, 예술이 머무는 계절
도시재생 서포터즈 New Pair 육다민
뜨겁던 여름을 지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잠시 걸음을 늦추고 계절의 여유를 만끽하기 좋은 시간이 찾아왔다. 바쁘게 흘러간 올 한 해의 절반을 돌아보며 마음을 쉬어갈 공간을 찾는다면, 대전 시립미술관이 제격이다. 이곳은 다양한 전시를 통해 시민과 소통할 뿐만 아니라,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여 많은 이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그 가치를 나누는 특별한 장소이다. 미술관의 고요한 공간 속에서 우리는 일상의 소음을 잠시 내려놓고, 그림과 조각이 건네는 사유의 언어에 귀 기울일 수 있다. 그래서 대전 시립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곳을 넘어, 계절의 여유와 삶의 울림을 함께 느끼게 하는 특별한 쉼터가 된다.
대전 시립미술관은 현재 세 개의 기획전시와 두 개의 소장품 전시, 그리고 창작센터 전시 한 개를 선보이고 있다. 9월 17일부터 11월 23일까지, 단 두 달 동안만 열리는 특별한 기획전시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번 전시는 2개월 동안만 만나볼 수 있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시립미술관을 찾는다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가 될 것이다.
부드럽게 걸어요 그대 내 꿈 위를 걷고 있기에
이번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 1, 2전시실에서 열리며, 곽이브, 권아람, 윤소린, 이은영, 허연화 5인의 작가가 담아낸 그들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본 전시는 공간이라는 언어를 매개로 인간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동시대 작업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전시실에 들어서면 단순히 벽에 걸린 작품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다가와 더 풍성한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다만 작품이 공간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관람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람객들은 평면 작품과 설치 작업을 함께 감상하며 시야를 넓히고, 세계가 조금씩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청년 작가들의 역동적인 실험 정신도 엿볼 수 있다. 작품 하나하나가 다른 감각을 자극하며, 관람하는 이로 하여금 생각의 폭을 넓히게 한다. 전시장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고르면, 각자의 상상이 작품과 맞닿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이 전시는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관람객과 작품이 함께 만들어가는 사유의 장이 된다.
넥스트 코드 2025: 사건의 무대
≪넥스트 코드 2025: 사건의 무대≫는 국내 공립미술관 최초의 ‘청년작가지원전’이다. 이는 대전 시립미술관이 동시대 작가 발굴과 연구를 미술관 활동의 중심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송상현, 김민채, 이성은, 이지연, 임윤묵, 신용재, 인영혜 7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나’를 감각하는 데 집중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 3·4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청년 작가 7인이 펼쳐내는 서로 다른 작품 세계에서 신선함이 먼저 다가온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어떤 작품 앞에서는 이유 없이 뭉클해지고, 또 다른 작품 앞에서는 깊은 공감을 느낀다. 때로는 작품이 작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각기 다른 색을 지닌 작품들은 결국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으로 스며든다.
≪넥스트 코드 2025: 사건의 무대≫는 지금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시선이자, 앞으로 이어질 한국 미술의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가만히 작품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마음 속에 각자의 질문을 품게 된다. ‘나’의 세계는 어떻게 조명될 것인가. 전시장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예술이 건네는 질문을 마음속에 품은 채 각자의 무대로 다시 걸어가게 될 것이다.
제22회 이동훈미술상 본상수상작가전 최예태
이동훈미술상은 故이동훈 화백의 예술 정신을 계승하고, 대전 미술의 발전을 위해 마련된 상이다. 이번 전시는 5전시실에서 열리며, 본상 수상자인 최예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직접적으로 조명한다.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전시되어 최예태 화백이 그려온 작품의 일대기를 감상할 수 있다. 최예태 화백은 초기에는 붓과 나이프를 사용하여 감각적 리듬을 구축했고, 이후에는 캔버스 분할이나 색 띠 삽입과 같은 실험을 통해 형태와 지각의 경계를 확장했다고 한다. 그래서 본 전시에서는 최예태 화백의 예술로 풀어낸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전시실 바닥에 비친 작품을 함께 바라보는 순간, 관람객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이 더해질 것이다.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전시의 도슨트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작가의 의도와 작품 속 의미를 들으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덧붙여 보는 것도 좋은 감상의 방법이 될 것이다. 때로는 도슨트의 설명이 새로운 관점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작품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이 더 깊어지면서 관람의 즐거움이 배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