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과거를 담은 동네, 소제동
도시재생 서포터즈 부동자팀 홍예원
소제동은 일제강점기 전까지 ‘소제호’라는 이름의 큰 호수가 있던 동네로 경부선을 부설하며 소제호가 매립되고 철도 기술자들을 위한 관사촌이 세워진 곳이다. 여러 관사촌 중 나머지는 한국 전쟁 중 폭격으로 소실되고, 현재는 소제동에 있던 동 관사촌만 남아있다.(출처:나무위키)
그리고 지난 8월, 역사 속 장소에 현대적 감각이 더해져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 소제동 관사촌을 방문했다.
대전 전통나래관
대전역에 도착해 소제동으로 발길을 향했다. 대전역 근처에 있는 소제동은 대전역을 이용하는 뚜벅이 여행자가 가볍게 방문하기 좋다. 소제동에 도착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소제동 초입에 있는‘대전 전통나래관’이다.
‘대전 전통나래관’에서는 대전의 무형문화재를 관람하고 대전 고유의 전통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무형문화재 관련 교육 또한 진행한다. 상설전시실에서는 국화주, 초고장, 불상조각장과 같은 다양한 무형문화재 기능 11종목을 직접 볼 수 있다.
기획 전시실에서는 10월 20일까지 ‘대목장, 삶을 짓다’라는 제목의 전통 건축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니 관심 있다면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그로브소제
위치 : 대전 동구 수향길 25
운영 시간 : 11:30~21:00 (브레이크타임 : 15:00~17:00, 라스트오더 : 14:15, 20:15), 매주 목요일 휴무
관람을 마친 후, 점심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 ‘그로브소제’로 향했다. 입구에 서서 외관을 보자 구옥을 개조하였다는 점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내부의 갈색 천장과 파란색 테이블의 조합은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러한 내부는 오래된 구옥이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하여 엔틱함과 트렌디함을 모두 갖춘 이 가게와 잘 어울렸다.
가게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그 메뉴에 있다. 청양 토마토 부라타 치즈 샐러드, 단양 마늘 쉬림프 알리오 올리오, 괴산 옥수수 피자… 메뉴 이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바로 충청도의 지역특산물을 사용하여 요리한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메뉴 중 영동 알배추 샐러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영동 알배추 샐러드는 알배추 위에 매콤 부드러운 소스를 얹은 메뉴로, 독특한 비주얼과 훌륭한 맛을 뽐낸다. 양식을 좋아한다면 ‘그로브소제’에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만족스러운 점심 식사 후, 본격적인 소제동 탐방을 나섰다. 거리를 걸으며,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오래된 집과 새롭게 개조되어 카페나 레스토랑의 역할을 하는 집이 공존하는 소제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30도에 달하는 더운 날씨에도 소제동은 그 매력을 찾는 이들로 생기가 돌았다.
소제동 그 옆으로 흐르는 대동천을 따라 걸으면 만날 수 있는 동서교 아래에는 알록달록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특히 철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다리 아래의 멋진 벽화는 행인에게 우연한 재미를 주고, 다리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소제점방
위치 : 대전 동구 대동천좌안5길 45
길을 걷다 보니 장난감과 간식을 파는 한 상점이 눈에 들어왔다. 그 가게의 이름은 ‘소제점방’으로, 가게 안에는 추억의 장난감과 간식이 있고, 가게 밖에는 앉아 쉴 수 있는 야외 테이블이 있다. 어릴 적 좋아하던 간식을 사며, 가게 주인분께 말을 건넸다. 그러자 친절하게도 가게 곳곳을 소개해 주셨다. 가게 곳곳에는 주인장의 손길이 닿아있다. 가게 벽면의 잎사귀부터 창문, 장식까지 모두 주인장의 손길로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내·외부 모두 독특한 매력이 있다. 날이 선선해지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 추억의 간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소제예찬 1927
관사 16호에는 2024년 8월 현재, 카페 ‘소제예찬 1927’이 자리하고 있다. 차를 전문으로 하는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차를 만날 수 있다. 그중, 피치 루이보스는 복숭아 향이 나는 깔끔한 맛의 차로, 차 본연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디저트로 주문한 치즈테린느는 진한 맛과 부서지는 식감으로 단연 최고였다. 그리고 이런 고급스러운 메뉴는 그 내부 공간과도 닮아있다. 가게 내부는 조용한 배경 음악이 깔리는 차분한 분위기로 차를 천천히 음미하며 여유를 가지도록 한다. 적산가옥인 이 공간을 구경하며 색다른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차를 마시는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소제동은 과거와 현재의 분위기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분명 매력적인 장소이다. 대전역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시간을 내어 이곳 소제동에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