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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도시재생 서포터즈 특집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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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 걷는 청춘목공소 박기태 대표님을 만나다
DJRC   2025-06-09 16:12:43   44

나무와 함께 걷는 청춘목공소 박기태 대표님을 만나다

 

도시재생 서포터즈 리본팀 박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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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청춘목공소 사장님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A. . 일단 저희는 대표자가 2인 공동 대표자 중 한 명인 박기태라고 하고요. 저희는 대표자 둘 다 공예 전공자예요. 저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목공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대학교도 예술대학 공예학과를 나왔어요. 그래서 27년째 목공예 작업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물론 중간에 전시 관련 실내 건축 분야의 회사 다닐 때도 있었지만 그때에도 목공예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날 때 한 번씩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진행했어요. 그런데 목공예 분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나뭇밥 먹고 살아야겠다.’였죠. 후배들에게도 목공 기술이 요즘 청년들에게 이야기하는 밥 벌어 먹고살게 하는 기술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창업을 하게 된 거고, 이제 10년 조금 넘은 것 같네요. 살아온 날의 2/3는 목공 작업을 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Q2. 청춘목공소라는 공간에 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A. 저희는 1층은 리셉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고, 옆에 CNC, 레이저 커터 등의 장비가 있는 자동화 장비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내려오셔서 보셨듯 지하층 전체가 목공소에요. 지하 전체를 목공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 중이고 약 150평 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목공소에 관해 소개를 해드리자면 저희는 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입니다

저희가 디자인 서비스를 하는 회사이다 보니까 종합 디자인 기업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목공소라는 이름이 요즘 조금 약점이에요. 저희가 철학이 있어서 목공소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비즈니스적으로 그렇게 메리트가 있는 이름은 아닌 것 같아요. 왜냐햐면 디자인 서비스를 함에도 불구하고 목공이라는 주제에 포커스 되어있다 보니 디자인 회사라고 인식이 단번에 되지 않아요

아무튼 그런데도 목공소가 점점 없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맥을 이어가고자, 또 시민을 위한 목공소를 만들겠다는 나름의 큰 포부를 가지고 청춘 목공소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 이름의 배경은 제가 청년의 청춘을 다 바쳐 목공 작업을 하다 보니 청춘목공소라고 짓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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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나무로 바꾸는 건강한 삶이라는 슬로건에는 어떤 철학이 담겨 있나요?

 

A. 인터뷰하는 학생들이 건축학과라서 직접 연결이 되어 좋아요. 설계를 하시잖아요, 그쵸? 설계 할 때는 건축학과는 아무래도 제도에 맞춰 설계하는 방법을 많이 배우죠. 건축법도 지켜야 하고 소방법도 지켜야 하고, 그러한 부분에서 실제 우리가 사용하고 싶은 실내 마감 재료를 쓸 수 있음에도 제한적이잖아요. 저는 건축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 건축과를 나왔어요. 거기에서 목공 기술을 배우고 되었고 그러다 보니 저 같은 경우는 실내 공간에 목재가 들어갔을 때 변화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채증을 스스로 연구 해봤어요. 예를 들면 붙박이장에 목재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실 것 같아요. 제습제가 필요 없어지거든요.

습도 조절 장치가 천연 목재에서 다 해결이 되는 상황이 와요. 그러면 공간에 그 목재를 다 적용하게 되면 과연 아토피라는 것이 요즘 아이들에게 생길 여유가 있을까 하는 것이죠. 시골에서 실제 아토피를 가진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과거에도 아토피라는 것은 그렇게 큰 스트레스는 아니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아토피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목재가 적용되었을 때 개선되는 사례는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죠.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힐링하러 간다고 할 때, 숲으로 가거나 시골로, 산이나 들로 가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게 되면 힐링한다고 느끼잖아요. 요즘 같은 도시에서는 어떻게 보면 느낄 수 없는 요소들을 목재가 어느 정도는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무로 실내 공간을 채우게 되면 건강해지지 않겠나 라는 측면에서 이렇게 나무로 바꾸는 건강한 삶이라고 슬로건을 지었습니다.

 


Q4.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 공간을 이용하나요?

 

A. 어떤 사람이 이용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저희도 항상 고민이기는 합니다. 지금 메이커스 사업을 할 때는 시제품이나 이런 것들을 제작 지원하거나 창업 지원 하는 공간으로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창작을 위주로 처음 운영했다면 지금은 이색 체험 공간으로, 관광 사업 쪽으로 비즈니스 방향을 잡고 가려고 합니다.

목공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 하지만 반대로 목공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기는 합니다. 지금 전국적으로도 원한다면 얼마든지 목공 클래스를 들을 수 있겠죠. 저희는 외부에서 대전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이색 체험 코스로 프로그램을 짜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 공간을 이용하냐는 것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실제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저희가 동호회를 지원하기 때문에 목공을 좋아하는 동호회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그 외에 저희 목공소를 이용했으면 하는 니즈는 이색 체험 공간으로 관광객들이 와주기를 바라는 측면에서 저희가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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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 수상과 훈장 등 이러한 경력들이 메이커스페이스 운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A. 일단 신뢰도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자라고 한다면 학교 교수님들은 전문가일까요? 사회적으로 그 분야에 있어서 충분한 연구 활동들을 하셨고 학식을 갖추시고 후진 양성에 주업을 하시는 분들이 교수님들이잖아요. 그런데 교수님들을 기술자라고 부르지는 않잖아요. 전문가라고 하죠. 예를 들어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하지만, 그 전문성이 기술과는 별개의 문제잖아요. 예를 들어 기술자라고 하면 결국에는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기술자는, 저희도 마찬가지로 제가 수상을 했는지 안 했는지 관심을 가져야만 사람들이 알 수밖에 없고 그걸 저희가 드러내서 홍보하지는 않거든요

이건 그냥 하나의 제가 성장해 온 과정 속에서 그 프로그램을 이용했고 거기에 수혜를 입고 거기에 따른 저의 전문성을 인증해 주는 하나의 증서일 뿐인 거고 저는 직업이 목수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정성적으로 그러한 커리어들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저는 생각을 하고요

물론 이제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에 영향을 줬다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직접적인 부분은 없는 것 같고 다만 중기부에서 좋게 봐줬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기관들은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그러한 커리어들 또는 창업 준비 과정들 같은 정량적인 요소들로 평가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나의 커리어라고 보이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커리어 중에는 조금 특수한 커리어고 극소수의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성과겠죠.

 


Q6. 다양한 프로그램(체험, 기술, 창업, 워크숍, 동호회 지원 등)을 운영 중이신데, 각각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사실 목표는 안전입니다. 저희가 거창하게 체험, 기술 창업, 워크숍 동호회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목공 작업이 위험한 작업 요소가 좀 많아요. 근데 이런 활동들을 지원하면서 제가 어쨌든 호스트가 돼서 보여주게 되거나 참여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목공 작업이 얼마나 안전한지에 대한 홍보를 할 수 있잖아요. 그게 결국에는 확대로 이어지는 배경이기 때문에 이 5개를 한가지로 묶는다면 안전한 목공 활동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아요. 아마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Q7. 그중에서 창업 프로그램은 어떤 커리큘럼으로 운영될까요? 실제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을까요?

 

A. 많죠. 많았고 창업을 지원하는 배경은 이것도 역시나 마찬가지로 사실 먹고사는 문제잖아요. 창업. 저는 그 부분에서 조금 현실적인 컨설팅을 해줘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창업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권장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꿈이 있다면, 성실함과 앞뒤가 다르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이거 좋아요라고 얘기를 했다가 창업했는데 비난받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선의로 제가 이야기를 하지만 가급적이면 현실성 있는 창업 지원을 해주는 것이 맞지 않나, 그래서 여러 사례가 있지만 저희 근로자들한테도 저희는 꼭 이야기를 하거든요. 어느 정도 창업에 꿈이 있으면 근로자로서 경험을 쌓고 나가면 좀 더 준비 과정이 탄탄해지는데 사실 목공 쪽으로 창업 준비하는 학원들이 몇 군데 있기는 합니다.

전국적으로는 또 직업 훈련학원에서도 창업을 많이 담당하지만, 다행히 또 요즘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직업훈련학원에서 원장님들이 조금 말리시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이제 그 권장을 하는 부분에서의 궁극적인 창업자의 노력이 있다면 메리트가 있거든요. 근데 이건 웬만큼 도전하지 않고서는 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건축학과 우리 4학년 학생들, 후배들에게 건축학과 추천합니까? 쉽지 않죠?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잖아요.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좋은 점이 있어요. 아무튼 그런 배경에서 어떻게 보면 진실한 컨설팅이 남들보다 먼저 걸어가 조금은 전문가인 부분에서 창업 지원을 하는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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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매월 진행하는 워크숍이나 프로그램 활동 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사실 요즘 못하고 있어서 좀 안타깝긴 한데요. 저희도 먹고사는 일이다 보니 여력이 되면 하고 안 되면 안 하고 이런 개념이 원래는 아니었어요. 워크숍이 원래 꾸준히 해야겠다고 했는데 제가 너무 정신이 없고 바쁘다 보니 놓치고 못했던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크숍을 통해서 다시 동호회가 결성이 된 거예요. 예를 들어 목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톱질은 어떻게 하는지 하는 주제로 톱에 대한 주제로 워크숍을 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톱의 종류나 지금 사용하고 있는 톱에는 이런 종류가 있고 이런 톱을 이렇게 쓴다고 하는 세미나를 했는데, 참여하시는 분 중 한 분이 정기적으로 하는 동호회를 만들면 어떨까요 하는 역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마음은 없고 저도 참여를 하겠다고 대답을 드렸어요. 저는 주업이자 취미가 목공 활동을 꿈꾸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서 저도 동호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알고 봤더니 그분은 공무원이 현재 공무원 활동을 하고 계시고 직업은 그래서 한 달에 두 번 정도 동호회에 참가하는데 한 6명밖에 안 돼요. 소수 인원이지만 벌써 6년 넘은 것 같아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동호회에 참가한 사람 중에 목공의 목자도 모르는 초보 선생님이 계셨는데 지금은 고수가 되셨어요. 저희가 목공 교육을 하지는 않았는데, 그분의 자력으로 성장을 하면서 그렇게 고수가 된 사례가 있습니다.

 


Q8-1. 동호회에서 보통 어떤 활동을 하나요?

 

A. 그렇죠. 예를 들어 러닝 동호회 하면 러닝을 하겠죠. 저희는 목공 동호회니까 목공을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친목 동호회다 보니까 자기 작업을 공유하거나 작업하는 데 있어서 애로사항이 있으면 그걸 해결해 본다거나 하는 공동의 취지를 아젠다로 끌어올려서 해결할 수 있는 워크숍을 합니다. 또 예를 들어 재미있는 도구들이 많아요. 그래서 언박싱을 한다거나 하는 게 취미의 일환이거든요.

 


Q9. 사람들이 이곳을 어떤 공간으로 기억하길 바라나요?

 

A. 편안한 공간, 편안한 체험. 제가 자유로움을 추구하다 보니 문이 이렇게 열려 있듯이 자유롭게 앉아서 차 마시고 가는 공간을 많이 개방하거든요. 저희가 체험하거나 프로그램할 때는 참여자들이 조금 힘들어합니다. 왜냐하면 목공 작업이 사실 재미있는 작업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일부 10%는 재미있을 수 있으나 나머지 90%에 대해서는 조금 힘든 추억이 오히려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저희가 체험 프로그램을 할 때 95%는 만족도가 나오는 것 같은데, 저희가 쉬는 시간 없는 체험활동을 장려하거든요. 저는 이렇게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조금 힘들지만, 결과적으로는 재밌다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얻고 가는 체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목공으로 만든 목재로 만든 원목 가구나 원목 소품이나 목제품은 가치 소비를 조금 신경 써서 해줘야 한다는 인식을 제고하는 데 저는 좀 더 목적을 두는 것 같아요.

왜냐햐면 대부분의 일반인 시선에서는 다이소와 비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이소랑 비교하는 것은 저희의 문제잖아요. 다이소랑 경쟁해야 한다고 저는 늘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 부여에 있어서 다이소 제품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것처럼 내가 만든 제품에 가치를 부여하는 만큼 소비에 대해서 조금 폭넓은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문화 활동이 저희가 체험하는 궁극적인 목표예요. 저희가 먹고사는 문제랑은 상관없겠지만 그래도 우리 후배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서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