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도시를 가꾸는 사람들, 시티파머스 인터뷰
도시재생 서포터즈 대전빵순이 문겸비
1. 간단한 자기소개 및 '시티파머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시티파머스'는 처음부터 카페를 하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은동에 마련된 텃밭을 중심으로 동네 주민이나 충남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동네를 꾸미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싶다는 취지에서 텃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키운 작물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가, 옥상에서 파티처럼 팔아보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텃밭에서 나온 상추나 여러 작물을 활용해 샐러드를 만들기 시작했고,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등도 함께 개발하여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3일 동안 옥상에서 판매를 진행했습니다. 이 팝업 기간이 너무나 재미있었고, 이러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의 카페 공간을 찾고 '시티파머스'라는 이름으로 정식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직접 키우거나 흙을 만지는 등의 경험에 집중했습니다. 나아가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직접 기르고 먹는 것이 맛있고 건강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한 번 먹고 마시는 것이라도 건강한 것을 선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나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시티파머스'의 핵심입니다.

2. '시티파머스'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도시 텃밭 운영 배경 및 메뉴 개발 관련)
'시티파머스(City Farmers)'는 이름 그대로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텃밭을 시작한 배경은 1번 질문에서 말씀드렸듯이 동네 주민과 충남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동네를 꾸며보자는 커뮤니티 활동 취지가 가장 컸습니다. 현재도 텃밭은 계속 운영 중이며, 상추, 고구마, 부추 등 다양한 작물들을 여러 개 심고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자주 작물의 종류를 바꾸며 도전하는 중입니다. 허브류는 비교적 어디서든 잘 자라기 때문에 항상 키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텃밭의 정신은 저희 메뉴 개발에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음료의 경우 계절마다 메뉴가 바뀌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희는 흔하지 않거나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독특한 메뉴, 색감이 예쁜 메뉴를 신메뉴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과일은 키우기 어렵기 때문에 뿌리 채소나 키우기 쉬운 채소를 중심으로 활용합니다. 비트, 완두콩 등 그 시기에 나오는 채소들을 활용하여 메뉴를 만들고 있는데, 이는 제철에 나오는 것이 건강하기 때문이라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우엉 초코라떼, 귤 생강 음료 등을 겨울에 만들었고,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메뉴 개발은 손님들과 함께 실험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특히 오이 아이스크림은 사장님 본인이 오이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맛있다고 느꼈을 만큼 애정하는 메뉴이며 , 앞서 팝업스토어에서 검증을 거친 후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아쉽게 실패한 메뉴로는 미나리 에이드가 있었습니다.

3. '마을 학회'와 같은 커뮤니티 활동을 진행하게 된 계기와, 이를 통해 동네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마을 학회'는 단순히 공간 대여가 아닌,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시작된 커뮤니티 활동입니다. 저희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나 전문성을 마을에서 함께 나누고, 서로의 삶을 비춰보면서 같이 배워나가는 무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학회를 통해 실생활에서 내가 필요한 것들을 나누고 나를 반추하며, '이런 삶도 있구나'를 배우면서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회로 활용되기를 바랐습니다.
참여자 구성을 보면 '마을 학회'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로 어은동에서 창업하시는 자영업자나 스타트업을 진행하는 분들이 많이 오셔서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또한, 석사나 박사 과정을 하시는 분들이 본인의 연구를 발표하고 참석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자리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러한 발표를 듣고 새로운 이야기나 인사이트를 얻는, 서로에게 배우고 연대하는 교류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을 학회' 활동 외에도 사장님은 대전의 문화를 담은 잡지를 직접 출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오셨는데, 이 활동은 카페에서 하는 것과는 별개로 원래 하셨던 일이라고 합니다.

4. 앞으로 '시티파머스'가 꿈꾸는 방향이나 확장 계획이 있으시다면 알려 주세요.
'시티파머스'를 찾아오시는 분들도 로컬푸드나 건강한 음식에 대한 니즈가 매우 강합니다. 이러한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건강한 식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로컬푸드나 건강한 음식을 정기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마르쉐(Marche)'와 같은 장터를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충남대학교와의 연계 활동에 큰 가능성을 두고 있습니다. 최근 충남대 농생명대학 학생들과 연계하여 텃밭에 초대받았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처럼 학교가 좀 더 문을 열고 어은동 상권이 단순히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학교와 연대하고 연계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볼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시티파머스'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저희는 '편안함'보다는 '새로움'과 '독특함'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누가 돈을 줘서 만든 것처럼 똑같이 만들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연대하며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