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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도시재생 서포터즈 특집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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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精) 깊은 동네, 가오동 새터말을 가다.
관리자   2024-06-10 16:08:44   174

() 깊은 동네, 가오동 새터말을 가다.


도시재생 서포터즈 강남 남경빈

 

가오동 새터말. 마을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골목길에서 풍겨 나오는 푸근함이 물씬 느껴지는 동네다. 길 사이사이 피어난 들꽃에는 옛 정서의 정취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 곳 새터말은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을 살리기 위한 노력과 애정 아래 가꿔지던 마을이다. 그 기세를 이어받아 2018, 본격적인 새터말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었다.

 

새터말에서 진행된 도시재생사업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새터말 도시재생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최영숙 이사장님을 만나 인터뷰를 해보았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새터말 도시재생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최영숙입니다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이 종료된 후, 공동이용시설 운영을 위해 민간 위탁을 받아 도시재생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터말 도시재생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2016년에 처음으로 주민끼리 모여서 시 산하에 있는 사회적자본지원센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2018년에는 비영리 단체 새터말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고, 2018년에 새터말에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되면서 지금 현재 운영하고 있는 새터말 도시재생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이 곳 새터말은 노령화 지수가 높은 마을이에요. 때문에 주로 중장년층, 노년층을 겨냥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한글 교실, 댄스스포츠, 사진 자료 달력 만들기, 천 공예 공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었고요, 특히 사업 중 하나였던 한글 교실을 다니신 어르신들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시 60여점을 실제 시집으로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 종료 이후에도 마스크를 만들어 노동자분들에게 나눠드리기도 하고, 사업의 연장선으로 공방을 운영하며 에코백 만들기를 통해서 수익 창출도 했어요. 또 새터말의 명물이었던 숨두부를 다시 복원하고자 했던 주민들의 노력 끝에 작년 숨두부체험관이 완공되었고, 숨두부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하드웨어 사업으로 마을 내 공영 주차장을 준공했고, 마을의 노후화된 담장과 지붕도 수리를 마쳤습니다.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연계하여 화단과 꽃길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현재는 마을의 노후 불량 주택을 개조하기 위해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자율주택정비사업이 진행 중에 있는데 이를 통해 마을 내로 젊은 세대가 유입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새터말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계시는지.

 

-전 대표라는 직위에 집중하기보다는 새터말의 한 주민으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주로 도시재생사업에 관한 각종 아이디어를 내고 내부적으로 일자리나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영업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 구내식당에 두부를 납품하거나 동구 야시장에 두부 부스도 내며 수익을 내고 있어요.

전 이사장이긴 하지만 마을에서 거의 허리를 피지 않고 다니는 것 같아요. 항상 제가 먼저 웃으면서 인사하고 다니죠. (웃음) 그냥 같은 공동체 일원으로서 편하고 가깝게 지내고 있어요.


도시재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도시재생은 기존의 것을 무너뜨리지 않고 잘 개선해서 살아보자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잖아요.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최대한 기존의 도시재생 취지에 벗어나지 않도록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역 자체가 많이 낙후되고 고령화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끈기와 참을성을 갖고 도와야 한다는 거예요. 모든 것은 주민을 중심으로,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사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터말 도시재생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을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셨는지.


-예전에는 동네 바깥은 전부 밭이었고 이 지역만 주거지였어요. 그런데 대전이 점차 개발되면서 여기만 점점 낙후되어가다 보니 아무래도 원주민들의 허탈감이 컸죠. 그러다 보니 나중에 들어오신 분들과 점차 파가 나뉘어지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서로 생각이 너무 달라서 마음을 모으는 게 힘들었는데, 원래 다들 정이 많은 분들이시기 때문에 다들 친해지면 정말 빠르게 친해지시더라고요. 지금은 전부 헌신하고 서로 위해요.

 

그리고 또 다른 어려움이라면, 지역을 재생시킬 때에는 끊임없는 협조와 협력이 필요한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기존의 의지가 있으신 분들은 의지가 점차 약해지시고, 새로 오신 분들은 지역 실태에 대해 잘 모르시고다들 역량이 많이 부족하죠. 저희가 사업을 운영할 인적 자원이나 물적 자원도 부족하고, 인적 자원을 대체할 기관의 도움도 절실합니다. 지속적으로 와서 수익을 창출하게 하는 홍보 시장이 필요해요.



도시재생이 원활히 운영되기 위한 개인, 행정, 중간조직의 각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개인은 무엇보다 팔로우십과 협력이 중요합니다. 믿고 따라와 주는 것, 협조해 주는 것, 개개인의 사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행정은 현실적인 부분을 인지하셔야 해요. 현장에 발을 들여서 현장감을 살리셔야 합니다. 또 이렇게 현장에 뛰어드는 사업에 사람이 자주 바뀌는 것은 좋지 않아요. 끈기 있게 현장에 적극적으로 내려와야 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중간지원조직은 현장의 이야기를 즉시 보고해야 하고 양쪽 간의 원만한 합의를 위한 다리의 역할을 잘 해내야 해요. 세 곳 모두 다 공통적으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능력,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새터말의 향후 계획과 방향성은 어떻게 되시는지.


-저는 처음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했을 때의 목적과 똑같아요. 언제나 주민을 위한, 주민에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싶어요. 일자리 창출이나 문화 복지 등을 통해서 주민분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HW(하드웨어) 사업과 SW(소프트웨어) 사업을 적절히 이용해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옛날의 따듯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마을이 되길 바래요.